정부가 국제 경쟁력 있는 지역 명문대학, 이른바 ‘글로컬대학’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글로컬대학위원회’ 출범과 함께 대학 선정 요건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13일 서울 엘더블유(LW) 컨벤션에서 ‘글로컬대학위원회 제1차 회의’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위원으로 교육계 인사뿐 아니라 경제·산업계, 연구계, 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22인의 전문가가 위촉됐다. 안건 논의 및 심의 과정에서 현장성 있는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분야별로 7인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날 위원회는 자문위원을 포함한 전체 위원 29명 중 24명이 참석해 안건을 논의했다. 또 김중수 유한재단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조무제 울산과학기술원 명예교수와 김우승 한양대 석좌교수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학령인구 급감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라 향후 10~15년이 대학 혁신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것에 공감했다. 이어 글로컬대학 30곳을 육성하고자 하는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 시안’을 심의했다.
교육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청회를 개최하고 위원회가 심의한 시안을 공개했다. 시안에는 글로컬 대학 선정 요건 등이 담겼다. 지정된 대학은 5년 동안 1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교육부는 방대한 분량의 기획서 대신 핵심만 담은 5쪽 분량의 혁신기획서로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지역혁신을 위한 산학협력의 허브 역할 ▲대학 안팎, 대학 내부의 경계를 허무는 유연한 대학 운영 ▲브랜드 가치를 지닌 선도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혁신 계획 ▲대학의 운영 성과 및 지역사회 기여도의 투명한 공개 등 대학 내부 구조·운영 개선방안 등이다.
이를 통해 대학들은 학사 구조·교육과정 융합, 지역 산업이 필요로 하는 신기술 개발 연구 강화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의 다양한 교육 선택권을 보장하는 무(無)학과 제도·융합 전공·자기 주도설계 전공 등도 검토할 수 있다.
성과 관리는 대학 자율에 맡기되 모니터링 또한 꼼꼼하게 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계획이다. 미흡하면 컨설팅을 마련한다. 이후에도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글로컬대학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원을 중지하거나 사업비 환수까지 검토할 수 있다.
추후 교육부는 20일 대구·부산, 22일 전북에서 권역별 공청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온라인 의견 수렴은 1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대학이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과감한 대전환을 할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으로 대학 지원 전략을 전면 혁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 명단
▲강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 ▲김우승 한양대 석좌교수 ▲김진형 KAIST 명예교수 ▲박현정 서울대 교수 ▲이영 한양대 교수 ▲이우일 서울대 명예교수 ▲전은지 KAIST 교수 ▲정희선 성균관대 석좌교수 ▲조무제 UNIST 명예교수 ▲조선영 광운학원 이사장 ▲하연섭 연세대 교수 ▲고영하 고벤처 엔젤클럽 회장 ▲김분희 (주)메씨인터내셔날 대표이사 ▲김승용 코코넛사일로(주) 대표이사 ▲김중수 유한재단 이사장 ▲유재은 스페셜 스페이스 대표 ▲주신 위즈원택 고문 ▲김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노민선 중소벤처기업 연구원 연구위원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원소연 한국행정연구원 규제정책 연구실장 ▲김인규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
◆자문위원 명단
▲김희삼 GIST 교수 ▲정병석 전남대 교수 ▲박철우 한국공학대 교수▲이효수 영남대 특임 석좌교수 ▲강문상 인덕대 교수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상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