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유병률 일반인 1.1배

2023.03.14 16:17:54

최근 5년간 총 60명 확진
암등록통계와 기준 등 차이
전문가 종합분석 의뢰 예정

조리환경 개선 1799억 반영
조리흄 유발 요리 최소화

 

최근 5년간 학교 급식종사자의 폐암 유병률이 일반인의 1.1배로 나타났다. 다만 국가 암등록 통계와 기준연도·모집단·검진대상 등이 달라 전문가의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교육부는 14개 시·도교육청의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건강검진 중간결과를 포함한 ‘학교급식실 조리환경 개선방안’을 14일 발표했다. 이번 건강검진은 고용노동부의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계획(2021년 12월)’에 따라 55세 이상 또는 경력 10년 이상 학교 급식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인원 2만5480명 가운데 94.4%인 2만4065명이 수검을 완료한 결과 확진자는 31명(0.13%)으로 나타났다. ‘폐암 의심’ 소견 94명(0.39%)과 ‘매우 의심’ 45명(0.19%)을 추가 검사한 결과다. 확진자 평균 연령은 54.9세, 평균 종사 기간은 14.3년으로 조사됐다.

 

추적 검사가 필요한 ‘경계성 결절’은 534명(2.22%), 폐암이 의심되지 않는 ‘양성 결절’은 6239명(25.93%)이었다.

 

2018∼2022년 급식종사자 가운데 폐암에 걸려 산업재해를 신청한 인원 29명을 포함하면 최근 5년간 폐암 유병자 집계는 60명이다. 이 기간 급식종사자의 폐암 유병률은 10만 명 당 135.1명으로, 국가 암 등록 통계상 유사 연령 유병률(122.3명)의 1.1배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추후 전문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측 의견이다. 암등록 통계와 급식종사자 검진은 기준연도·모집단·검진대상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암 발생은 연령대에 비례하는 문제로 연령대별 비교가 필요하지만, 급식종사자 검진은 모집단 연령대별 구분되지 않았다.

 

고용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의 최종 검진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연구용역 등 전문가 분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폐암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경기·충북 등 3개 교육청은 아직 검진을 완료하지 못해 이번 통계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검진 대상이었던 1415명(5.6%) 역시 개인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아 검사받지 않았다.

 

교육부는 관계기관 전담팀 논의를 거쳐 폐암 확진자 및 경계성 결절 등 추적, 추가 검사가 필요한 종사자에 대해 산재신청 안내, 치료에 필요한 복무 처리, 검진비 지원 등 후속 조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 급식실 환기 설비 개선이 필요한 학교 1곳당 1억 원씩 지원하기로 하고, 올해 보통 교부금에 1799억 원을 반영했다. 조리흄을 유발하는 요리는 오븐 사용으로 전환을, 튀김류는 주 2회 이하로 줄이도록 조리 방법 및 식단 개선도 지원한다. 현대화 급식기구로 점진적 교체, 노후 급식시설 기구, 지하 조리시설 등도 꾸준히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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