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교육부가 오는 9월 ‘글로컬대학’ 10개교를 지정하기로 했다. 글로컬대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역 대학을 뜻한다. 교육부는 지정된 대학을 대상으로 5년간 10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7월 예정이었던 글로컬대학 10개 내외의 본지정 시기를 2개월 미룬 9월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예비지정도 5월에서 6월로 늦췄다.
이는 지난달부터 진행한 공청회 결과 현장으로부터 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외 공청회에서 제기된 요청은 지역대학의 위기는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현장에서 절실히 체감할 수 있다는 시급성 인식, 지역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과감한 규제혁신 등이다.
이에 교육부는 대학이 지역‧산업간, 국내와 국외 간, 학과 간의 벽을 과감히 허물고 담대한 대도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우선 대학이 혁신기획서를 통해 제안한 규제개혁 사항은 우선 적용하고 5년간 1000억 원 정도를 지원하는 한편 범부처와 지자체 투자 확대도 유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컬대학을 ‘지방대육성법’ 제17조에 따른 특성화 지방대학으로도 지정한다.
추후 교육부는 글로컬대학의 성과 측정에 대해 혁신 노력뿐 아니라 지역사회 관점에서의 산업‧경제‧문화 분야별 기여도 및 영향력도 반영한다. 이를 위해 영향력 평가(Impact 평가) 방식을 대학 성과관리에 처음으로 도입한다. 영향력 평가의 핵심지표 및 분석 방식, 공개 방법 등은 정책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매년 실행계획과 이행 목표치의 달성 여부를 점검하고, 3년 차와 5년 차에 이전보다 강도 높게 점검한다. 그 결과 실행계획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성과가 미흡한 경우 글로컬대학위 심의를 거쳐 협약 해지 및 지원 중지, 필요한 경우 사업비 환수 조치까지 검토한다.
글로컬대학위와 교육부는 올해 10개 내외 대학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30개까지 지정한다.
18일부터 5월 31일까지 5쪽 이내의 혁신기획서가 담긴 신청서를 접수시키고, 6월 중 예비지정 대학 15개교 내외를 발표한다. 결과 발표 후 지정된 대학의 혁신기획서는 교육부 누리집 등을 통해 공개한다. 탈락한 경우라도 공개에 동의한 대학의 혁신기획서는 함께 공개된다.
예비지정 대학은 약 3개월의 준비기간 동안 지자체, 지역 산업체와 공동으로 혁신기획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해 광역지자체를 통해 제출해야 한다. 실행계획서는 대학-지자체-지역 산업체 간 역할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각각의 인적‧물적 자원을 어떻게 연계해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이면서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이 포함돼야 한다. 대학 구성원 간의 충분한 논의와 동의도 중요한 요소다. 실행계획서 제출 시 구성원 의견수렴 결과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김중수 글로컬대학위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학생으로부터 선택받고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려면 지역대학의 자발적인 혁신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다”며 “글로컬대학위와 교육부는 엄정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모든 대학이 인정하는 수준의 혁신을 추진하는 대학을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