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대가 부산대와의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사업에 공동 신청했다. 지난달 31일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신청이 마감된 가운데 부산교대와 부산대가 공동으로 신청서를 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17일 부산교대 최종 의결기구인 교수회의는 부산대와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 대학 사업의 공동 신청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부산교대 교수회의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대한 대학평의원회 결과를 추인하는 찬반투표를 진행했 과반수 찬성으로 해당 안건을 가결했다. 대상 인원 75명 중 총장과 연구교수 등 7명을 제외한 68명(투표율 90.67%)이 투표에 참여, 찬성은 41명(60.29%)이었다. 지난달 15일 열린 대학평의원회에서는 학부생 대표 2명을 제외한 교수와 교직원, 대학원생 등 구성원 11명이 모두 글로컬 사업 참여에 찬성했다.
재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부산교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글로컬대학 사업 참여를 반대하며 지난달 24~25일 휴업을 하기도 했다. 당시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의 반대에도 대학 측이 일방적으로 부산대와 글로컬대학 사업에 공동 지원하기로 한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휴업하기로 했다”며 “학생 98%가 아무런 내용 없이 통보받은 글로컬대학 사업 공동 지원 찬반 투표로 시작되는 절차를 거부했지만, 대학 측은 투표와 대학평의원회까지 강행했다”고 밝혔다.
10개교 지정에 108곳 신청… 경쟁률 10대1 넘어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신청 마감 집계에 따르면 비수도권 대학 166개교 가운데 108곳이 94건의 신청서를 냈다. 전체 지방대의 65.1%가 도전한 셈이다. 108개교 가운데 81개교가 단독 신청이었고, 27개교는 공동 신청이다.
국립대 31개교 중 25개교(80.6%), 공립대 6개교 중 1개교(16.7%), 사립 일반대 66개교 중 64개교(97%), 사립전문대 63개교 중 18개교(28.6%)가 각각 신청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6개교(14건), 대구 6개교(4건), 광주 8개교(8건), 대전 9개교(7건), 울산 1개교(1건), 세종 2개교(2건), 강원 6개교(5건), 충북 8개교(6건), 충남 15개교(14건), 전북 9개교(6건), 전남 6개교(6건), 경북 14개교(13건), 경남 7개교(7건), 제주 1개교(1건) 등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학 통폐합, 국제적 경쟁력 향상 등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지정되면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2026년까지 총 30개교를 지정하며, 올해에는 10개교를 선정한다.
교육부는 조만간 각 대학이 제출한 5쪽 이내의 혁신기획서를 바탕으로 15개교 내외를 예비로 지정할 예정이다. 예비 지정된 대학들은 이후 지방자치단체, 산업체 등과 공동으로 혁신기획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9월까지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글로컬대학위원회와 교육부는 평가를 거쳐 10월 본지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