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제네럴일렉트릭의 등장

2023.06.12 09:40:01

[부산엑스포 새 시대를 연다]  <2>글로벌 거대기업의 탄생

 

엑스포는 혁신기업과 브랜드를 발굴하고 키우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굿이어, 싱어, 코카콜라 등 한 세기를 넘긴 장수 브랜드는 엑스포 무대를 통해 성장했다.
 

아이작 싱어가 개발한 재봉틀은 1855년 파리박람회에 첫선을 보인 뒤 1862년 런던박람회에서는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해 마케팅에 나섰다. 재봉틀은 단순한 바느질 도구가 아니라 가사노동과 의류산업의 근본을 바꾼 혁명적 제품이라는 점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1876년 필라델피아박람회에선 엑스포 사상 최초로 기업 전용 전시관을 세우고 전기 재봉틀을 선보였다. 

 

명품 브랜드의 요람
 

엑스포는 명품 브랜드의 고향이다. 파텍필립 손목시계는 1851년 런던박람회 금메달 수상작. 폴란드 기술자 파텍과 프랑스 기술자 필립이 공동 출품한 이 시계는 세계 최초의 독립 분침과 자동 태엽을 장착한 첨단 정밀제품이다. 이 시계는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에게 헌정돼 명품시계 계보의 시조가 됐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은 1867년 파리박람회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루이비통은 마차에서 기차 자동차로 이전하는 교통혁신 트랜드를 미리 읽고 캔버스천으로 만든 직사각형 트렁크를 출품해 시그니처 제품이 됐다.
 

캐나다의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필라델피아박람회에서 전화기를 시연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듬해 설립된 벨전화회사는 1915년 샌프란시스코박람회에서 대륙횡단 장거리 전화를 개통하는 등 혁신을 거듭하며 성장했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과 그가 1878년 파리박람회 당시 설립한 제너럴일렉트릭(GE)은 엑스포의 슈퍼스타였다. 에디슨은 역대 박람회에서 전구, 확성기, 축음기, 활동사진 영사기, 투시경 등 발명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축음기의 경우 에디슨이 직접 부른 동요를 녹음해 들려주는 시연으로 환호를 받았다. 엑스포의 흐름은 산업 자본주의의 무게중심과 함께 움직였다. 
 

미국의 첫 세계박람회였던 1876년 필라델피아박람회 개막식은 조지콜리스의 700t급 세계 최대 증기엔진이 하이라이트였다. 콜리스증기엔진회사가 제작한 20개 실린더 엔진은 산업 강국 미국의 힘을 표출했다.
 

대규모 박람회가 이어지면서 개발자의 이름을 딴 기업과 브랜드가 속출했다. 1893년 시카고박람회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떠오른 코카콜라를 비롯해 타자기의 레밍턴, 엘리베이터의 오티스, 케첩의 하인즈, 수프의 캠벨 등이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했다. 

 

박람회장에 차 생산라인
 

헨리 포드는 1915년 샌프란시스코 박람회장에 생산공장을 지어 유명한 ‘T모델’ 자동차를 하루 18대씩 만들어냈다. 포드회사는 대량생산 조립라인을 창안함으로써 산업 생산에 혁명을 일으켰다. 대량생산을 뜻하는 ‘포디즘(Fordism)’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기업 전시관은 1915년 포드 전시관 이후 관례로 굳어졌다. GM은 1933년 시카고박람회부터 참여해 자동차 대중화의 문을 열었다. 에디슨의 GE는 미국 박람회의 절정을 이룬 1939년 뉴욕박람회에서 1000만 볼트 (V)방전 시연을 통해 전기시대 리더임을 선언했다. 
 

1982년 녹스빌엑스포에서 기업 ‘공식(official) 후원제’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가 공식 음료로, 거버가 공식 이유식으로 각각 지정됐다. 

오상준 국제신문 미래전략실장 <엑스포 부산 오다>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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