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와 재단법인 수원그린트러스트가 공동주관한 수원시민 조경가드너 교육과정 참여자가 광릉국립수목원을 찾아 현장체험 기회를 가졌다. 14일 교육과정 20회차 종강으로 수목원을 찾은 것이다. 현장체험에는 교육생과 관계자 등 33명이 참가해 수목원의 맑은 공기와 피톤치드를 마시며 자연과 교감을 나눴다.
필자는 동행 취재를 맡았다. 참가자는 오전 9시, 일월수목원 히어리홀에서 교육 수료식을 가졌다. 수료생 33명은 수원특례시장이 수여하는 수료증을 이종범 공원관리과장으로부터 전달 받았다. 교육을 주관했던 이득현 이사장은 "여러분들은 본인 부담과 수원특례시의 지원으로 소중한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며 "지금부터는 배운 내용을 공공봉사에 활용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했다.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고 했다. 교육생들은 지난 4월 12일부터 수원시도시숲생태교육장에서 매주 2회 6시간 총 60시간의 교육을 받았다.
수료식 후 대절 버스를 타고 대한민국 1호 수목원을 향해 출발했다. 점심식사 후 오후 1시부터 수목원 탐방이 시작됐다. 오늘 수목원 해설은 해설사 3명이 배정되어 3조로 나뉘어 해설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전나무 그늘 아래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해설사의 설명을 귀 귀울여 들었다. 특히 교육기간 중 배운 내용을 상기하며 숲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다.
2조 박종만 해설사는 "여기 국립수목원에는 연 4회 비가 내린다"며 "4월에는 꽃비, 5월에는 애벌레, 9월에는 도토리, 10월에는 단풍비가 내린다"고 했다. 박 해설사는 우리나라 민둥산 사진을 보여주며 일제의 전쟁동원으로 훼손된 우리 산림을 소개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30년 만에 산림녹화 기적을 이루었다고 했다. 또 숲의 명예전당에서는 천리포수목원을 만들어 국가에 기증한 외국인 민병갈(1921-2002) 설립자의 우리 땅과 나무 사랑 정신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수목원 곳곳을 이동하면서 1시간 동안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이미 알고 있는 식물은 해설을 들으며 복습 기회를 가겼다. 처음 보는 나무를 보면서 나무 이름을 익히고 특성을 관찰했다. 이후 1시간 30분 동안에는 자유관람을 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또 동기생들과 자유로운 대화시간도 가졌다.
광릉 국립수목원은 1468년 6월 조선 세조 부속림으로 지정된 이래 2010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되었다. 우리나라 산림생물 다양성의 보고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학술보존림이다. 또 산림 및 임업 연구의 산실이다. 자생식물 946종, 자생버섯 699종, 선태류 132종, 지의류 36종의 식물상이 있다. 숲에는 동물 4,415종이 살고 있다.
이날 체험학습 인솔을 맡은 (재)수원그린트러스트 박응규 직원은 "우리가 그동안 배운 내용을 상기하니 해설사의 설명 내용이 쉽게 이해가 됐다"며 "해설 내용도 유익하고 재미가 있어 1시간이 후딱 지나갔다"고 했다. 교육생들의 만족해 하는 모습을 행복하게 옆에서 지켜보았다고 했다.
이번 교육생 회장을 맡고 있는 예은경 참가자는 "국립 1호 수목원의 울창함과 아름다움에 선진국민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꼈다"며 "수목원을 둘러보면서 자연의 신비함을 다시금 느꼈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교육을 마치고 동기 수료생들과 조경가드너 봉사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권영찬 참가자는 "방송대 농학과에서는 이론을 배우고 여기에서는 실제를 배워 실생활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교육 실습을 통해 전지하는 방법, 접붙이는 방법, 나무 가꾸는 요령 등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고 했다. 또 "여기에서 배운 내용을 봉사활동과 연계하여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재)수원그린트러스트 이득현 이사장은 "수원특례시의 아름다운 공원을 시민과 함께 가꾸면서 자연과 감성을 교감할 수 있고 조경관리 전문 인력 양성 및 정원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수원시민 조경가드너 교육을 하고 있다"며 "수원시의 지원과 시민 참여 정책에 대한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번 20기 교육에 이어 하반기에는 21기 교육이 이어진다"며 "조경 봉사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