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빛으로 물든 선운사에서 꽃무릇에 취해 가을을 만나다

무더운 여름 끝에 불기 시작한 시원한 바람. 쉬는 시간 창밖으로 만나는 높고 푸른 하늘과 퇴근길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붉은 노을. 출근이고 뭐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객기(客氣)’가 든다. 가을 초입, 번식을 위해 화려하게 후다닥 피고 지는 봄꽃이 아닌 오롯이 꽃을 피우기 위해 에너지를 축적하는 가을꽃에 취해보고 싶어 선운사를 찾았다. 동백만큼이나 붉은빛을 토해내는 꽃무릇을 만나기 위해.

2014.09.0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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