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담배 구매 QR코드 인증제, 미디어 속 담배 노출 경고 문구 삽입, 체크카드 연동 금연 포인트제도 등 청소년 입장에서 본 청소년 금연 캠페인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국회 토론회에서 제시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서정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보건안전진흥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학생 중심 흡연예방 정책 국회토론회’를 개최하고 청소년이 말하는 담배없는 세상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는 전국 6개 초·중·고교의 학생 정책 제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문가들이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보완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단순히 금연을 교육차원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의 관심과 눈높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운중 학생팀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크카드 어플을 통해 금연 일수에 따른 포인트를 적립하고 한 달마다 보건소에서 니코틴 측정기로 확인해 화폐로 전환하는 방법이나 이벤트 참여를 통한 금연 지식 습득 기회를 제공하자”며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캠페인을 제안했다.
또 천왕중 학생팀은 “청소년 담배 구입시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지만 신분증 도용 등으로 비교적 손쉽게 담배구매가 가능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담배 구입 시 QR코드로 인증하게 함으로써 좀 더 절차를 까다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대원고 학생은 “학교보건법에 따라 시행되는 건강검진에 흡연검사를 추가해 학교와 가정이 공유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학교와 가정, 병원과 지역사회가 흡연 학생에 대한 관심을 갖고 금연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현숙 대한금연학회장(신한대 교수)은 “청소년들의 참신한 제안은 당장 정책화할 수 있는 긍정적 방안들”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학교 통학로 주변 담배 판매 제한, 담배판매점에서 청소년 확인 강화 등의 정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치동 대영고 교장도 “일방 주입식 교육이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의 주도와 참여로 금연 방안이 만들어진다면 그 효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제도적 정비는 물론, 학교, 가정, 사회의 관심 속에 흡연예방 교육이 좀 더 다양하고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