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공유학교 ‘사교육 경감’ 효과 기대감

2025.01.20 07:30:01

도입 3년 맞아 현장 공개
 
“지역사회 자원 협업 통해
학부모, 학교 부담 덜어줘”

 

경기교육청이 학교, 지역사회 등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한 학생 개별화 맞춤형 교육모델 ‘경기공유학교’ 도입 3년차를 맞아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맞춤형 교육인 만큼 사교육 경감, 진로지도 등의 효과성 제고를 목표를 제시했다.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은 15일 ‘2024년 시·도교육청 평가 경기교육청 우수사례 경기공유학교’ 현장 프로그램 참관식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공개에 앞서 열린 브리핑 자리에서 배동인 교육부 정책기획관(국장), 김진수 도교육청 부교육감, 김인숙 도교육청 지역교육담당관 등은 취재진에게 운영 현황, 추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임태희 도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경기공유학교는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영역의 학습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고자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 학교 밖 학습터다. 
 

2023년 6개 교육지원청의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4년 25개 전 교육지원청, 31개 시·군 사업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기존에 비슷한 취지로 운영되던 경기이룸학교와 경기이룸대학을 재구조화하고, 지자체 협력을 통한 지역 특화 돌봄프로그램도 공유학교 유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역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지역교육협력 지역협의회를 통해 △학교 밖 배움터 운영 현황 △유휴공간 및 폐교 등 시설자원 △교육자원지도 제작 △교육공동체 요구 △공유학교 모델 개발과 프로그램 설계 △전문가 인력풀 구축 △온라인 통합시스템 구축 등 과제를 거치며 지역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다.
 

그 결과 오케스트라, 미술, 도예, 뮤지컬, 과학마술, 웹툰,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인력풀을 구축해 지역 자원을 발굴해 학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 6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족도가 95%에 달했다. 학부모들은 사교육 경감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김 부교육감은 “2023년부터 인공지능(AI) 기반 학생 개별화 교육, 공유학교를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통해 사교육 경감 등 효과를 내고 있다”며 “지역공동체와의 협력으로 학부모와 학교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배 국장은 “사교육 경감, 공교육 체질 개선, 신뢰 회복 등을 위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사교육으로도 못 채우는 실습까지… 산교육의 장”
 
골프, 뮤지컬 등 예체능 인기
“대학 진학 선회 학생도 나와”

 
브리핑 후 경기공유학교 성남캠퍼스에서 ‘무대연출 공유학교’를 참관했다. 방학을 맞아 진행 중인 이 프로그램에 오전부터 관내 초 5∼6학년 10여 명 학생들이 4층 미디어실에 모여 ‘공연과 무대연출’을 주제로 무대 음향, 무대 조명 등에 대한 이론 수업과 함께 직접 컴퓨터로 무대 연출 실습을 가졌다.
 

강사로 나선 조영준 ‘SMI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설명하에 학생들은 직접 조명을 조작했다. 학생들은 고사리 손의 작디 작은 움직임으로도 조명 위치가 바뀌고 컬러가 변경되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 대표는 “단순히 관객으로 공연을 보러 가는 것과 무대연출을 배우고 난 뒤 관람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며 “무대연출을 경험하는 동시에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등 여러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측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현장에서 직업을 갖지 않는 이상 경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귀띔했다. 김인숙 도교육청 지역교육담당관(과장)도 사교육비 경감 이외에 살아있는 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실질적인 교육으로 진행되는 부분도 주목했다. 비싼 사교육비 때문에 음악 꿈을 접었던 학생들이 관련한 진로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학점으로도 인정받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수업 80% 이상 이수 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가 가능해 고교생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오리초로 옮긴 자리에서는 늘봄공유학교 참관식을 진행했다. 오리초는 한 때 전체 26학급에 달했으나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7학급으로 줄었다. 빈 교실을 두고 고민하던 차에 교육지원청의 제안으로 지역 거점 늘봄학교를 구축하게 됐다. 현재 유휴공간을 활용해 골프실, AI 학습코칭 공유학교 등을 인기리에 운영하고 있다. 이날 참관에서도 지역의 각기 다른 초교 학생들이 골프공을 함께 날리면서 뮤지컬 수업을 통해 입을 맞췄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학생, 학부모들은 공유학교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했다. 특히 다자녀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았다. 3명 자녀를 키운다는 안수영 씨는 “아이들에게 국영수 위주 교육이 아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주고 싶었는데, 마침 학교 알림에 ‘무대연출’ 프로그램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며 “무료로 배울 수 있어 사교육 경감 등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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