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명문대학들의 무료 온라인 강좌 프로그램 동향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앙과학기술통보사 발간 ‘콤퓨터와 프로그람기술’ 최신호(2025년 6월 23일 발행)에 게재된 리광호 씨의 논문 ‘원격교육의 발전추세’에 미국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이 소개됐다.
해당 보도는 "2012년에 어느 한 대학에서는 대규모 공개 과정 직결교육을 진행하는 망 운영업체인 ‘유다시티’와 ‘코세라’를 창설하였으며, 다른 두 개의 대학들도 공동으로 이와 관련한 망 운영업체인 ‘이디엑스’를 창설하였다고 한다"는 논문 내용을 인용했다.
미국 최대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인 ‘코세라(Coursera)’는 2012년 미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과의 두 교수가 프린스턴대, 펜실베이니아대(유펜), 미시간대(앤아버) 등과 제휴 협약을 맺고 설립했다. 비슷한 시기 출범한 ‘유다시티(Udacity)’는 정보통신(IT)과 실무 기술교육에 초점을 두고 운영 중이다. ‘에드엑스(Edex)’는 MIT와 하버드대가 손잡고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논문 저자 리 씨는 중국 교육부가 2015년 이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학점 취득을 인정하는 제도를 마련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2024년 4월 중국에 등록된 온라인 공개강좌는 7만6800건 이상으로 사용자 수는 4억5400만명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느 한 교육기구에서 대규모 공개 과정 직결교육에 대한 추세분석 연구를 진행한 결과, 74%의 연구자들이 이러한 직결교육의 효과가 등교 수업과 견줄만하거나 지어(심지어) 높을 수 있다고 하였다"고 서술했다.
북한은 외국대학과 학술 교류나 교수 초빙 등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2016년 11월 유엔이 채택한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21호에서 외국과의 과학기술 협력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엘리트 연구자들은 이런 한계를 해외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 방식으로 메우고 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북한은 평양과 지방의 교육 격차를 좁히는 데도 원격교육을 활용하고 있다. 2010년 2월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시범사업으로 ‘원격대학’을 도입했고, 2020년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서 ‘원격교육법’을 채택하면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김책공대와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숙천농업대학, 계응상사리원농업대학, 평양의과대학 등은 원격교육학부도 운영 중이다.
다만 원격교육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컴퓨터,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 수급이 전제돼야 하지만, 경제적으로 소외된 지방에서는 기기를 제대로 갖추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