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여전히 나를 가르친다

2026.08.24 13:08:40

교육계에서 바라보던 학교 밖과
밖에서 바라보는 교육은 달랐다

현장 경험을 통해 얻는 배움은 문서나 문자로 접하는 지식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교육청 장학사로 학교 관리자로서 바라보던 학교 밖과 학교 밖에서 바라보는 교육은  다르다. 현장이 답을준다.

 

퇴직 후 봉사의 마음을 보태어 전문가 구성원이 되어 찾아가는 유아교육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찾아가 조기흡연예방 교육을 한다. 누리교육에서 건강한 생활습관기르기와 연관하고 국가정책적으로 유야흡연예방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즈음이다.  담배 연기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보호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형성하도록 돕는 조기 예방교육이 어른으로 연결 되기 때문이다. 

 

퇴직하고도 전문성을 살려 ‘교육’을 한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아이들을 만나 교육하고 돌아오는 날이면 오히려 더 큰 에너지를 얻는다. 나의 도파민 생성 시스템은 여전히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모양이다. 교육자는 가르치면서도 현장에서 끊임없이 배운다는 것을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한 어린이집을 찾았다. 교육자료를 보여주기에는 TV 화면이 너무 작았다.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그 작은 화면이 마음에 남았다. ‘어디 큰 TV를 구해다 줄 수 없을까.’ 내놓은 쓸 만한 TV가 없는지 살피게 되었다. 그날 수업에 사용했던 흡연과질병 교육자료 판넬을 원장님께 건넸다.

 

“아이들이 계속 볼 수 있는 곳에 두시면 오늘 배운 내용을 다시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배운 것을 잊지않고 기억하거나 배운 것을 적용하게 하는 파지와 전이에 도움이 되지요.”

 

원장님은 무척 고마워하시며 “다음 주에 돌려드리면 되나요?”라고 물으셨다. 나는 자료 아래에 찍힌 기관의 마크를 가리키며 지원받은 자료라고 말씀드리고 그냥 두고 왔다. 별것 아닌 일인데도 마음이 뿌듯했다.

 

사실 직접 만든 교육 소품들도 모두 주고 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작은 자료 하나를 제작하려 해도 그곳에는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작은 교육자료 하나가 또 다른 배움의 자극이 될 수 있다.

 

예전에는 학교 안에서 교육을 바라보았다면, 지금은 학교 밖에서 교육현장을 다시 보고 있다. 시설과 환경이 다르고, 필요한 것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현장에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참 많다.

 

요즘 나는 교육하러 갔다가 오히려 배우고 돌아온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마다 한 가지 생각이 오래 남는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퇴직 이후 다시 배우고 있는 교육의 의미는 바로 이것인지도 모른다. 교육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이 아니라, 가진 것을 필요한 곳에 기꺼이 나누는 일이라는 것을.

 

현장은 오늘도 그렇게 나를 다시 교육자로 만들어 가고 있다.

강미옥 신경주대 특임교수 moc000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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