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승 '한국교육이 일본교육에 묻다' 펴내

2026.08.24 13:14:10

교육의 현실을 진단, 한국교육의 대전환 모색
교육 전반의 설계도 재구성할 시점
시험 점수가 아닌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

 

저자 양지승(전남광주교욱정책연구원) 원장은 왜 지금 한국교육이 일본교육에 묻는가라는 질문으로 이 책의 서문을 장식한다. 가장 큰 과제는 '과연 우리는 미래를 잘 준비하고 있는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어둡게 느껴지는 현실은 지금의 방향이나 정책이 희망을 주기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지역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는 사회.

작은 학교의 마지막 졸업식 소식.

학생이 배움의 기쁨을 상실한 모습.

교사는 보람아닌 두려움을 느끼는 교육현장.

그러나 입시 경재은 여전히 치열하다.

여기에 AI가 등장하여 교육의 판이 강지진에 땅이 흔들리는 모습과 같다.

 

이제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하며, 학교는 어떻게 존재가치를 찾아야 하는가의 질문 앞에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답을 찾아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같은 변화의 시점에서 필자는 한국과 놀랄만큼 닮아 있는 일본교육을  바라보게 되었다. 두 나라 모두 교육이 국가 발전의 강력한 동력으로 작동된 점을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의 성공은 또 다른 문제를 낳았는데 과거 성장동력이 된 교육이 미래에도 통하게 될 것인가 의문을 품고 대안 찾기에 나선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한국교육의 대전환'이다.

 

저자의 『한국교육이 일본교육에 묻다』가 주장하는 한국교육의 대전환은 단순한 교육제도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교육의 목적과 평가 기준, 학교의 역할, 교사의 역할, 지역사회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외침이다.

 

지금까지 한국교육이 입시와 경쟁, 평균점수와 서열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앞으로의 교육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또한 학교가 모든 교육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며, 교사는 지식 전달자에서 학생의 성장을 촉진하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특히 AI 시대에는 지식 전달과 반복적 업무를 AI가 상당 부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교육의 가치는 오히려 공감, 협력, 책임, 관계, 공동체성 등 인간만의 역량을 기르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한국교육의 대전환은 ‘더 높은 점수를 받게 하는 교육’에서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교육'으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이 책은 일본교육을 배우자는 책이 아니다. 일본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는 어떤 교육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한국사회에 던지는 책이다.

 

저자는  25년 동안 중등학교 교사로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명예퇴직 이후, 대학 강단에서 17년 가까이 젊은이들과 함께해 왔다. 그 시간 동안 참으로 다양한 학생들을 만났다고 소회한다.


농촌의 작은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도 있었고, 도시의 큰 학교에서 치열한 경쟁을 경험하는 학생도 있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있었고, 배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있었다.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학생도 있었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지 못하는 학생도 있었다.


그들을 통해 저자는 교육의 가능성을 보았다. 동시에 교육의 한계도 느꼈다. 교육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감동적인 순간을 경험 하기도 했다. 반대로 교육의 이름으로 한 학생이 좌절하고 자신감을 잃는 현실을 목격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한 뒤 교육을 쉽게 말할 수 없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교육은 대학 진학을 위한 기술만이 아니다. 시험 점수를 높이는 방법도 아니다. 한 인간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소중한 것은 개개인의 존엄을 지키고 가능성을 신장시켜 꽃을 피우게 하는 일이다.

 

우리는 어떤 아이를 키우고 싶은가.

어떤 학교를 만들고 싶은가.

우리는 지나치게 출세중심의 교육에 매진하였다.

아직도 끝이 안 보인다.

입신 출세의 교육...

어떤 사회와 미래를 다음 세대에게 남기고 싶은가를 묻는 독자에게 권하는 한 권의 책이다.

 

책의 개정증보판 역시 일본을 이상화하거나 단순 모방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위기는 본질을 잊고, 반성없이 질문하지 않을 때 퍼져 나간다. 일본의 성과와 한계, 실패와 실험을 함께 살펴 질문하고 도전하면서 한국의 선택을 묻는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ggs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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