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학생들이 한국어와 부모의 모국어 두 언어로 자신의 삶과 꿈을 들려주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교육청은 학생의 언어·문화적 배경을 적응의 어려움이 아닌 강점과 미래 역량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중언어 교육 확산에 나섰다.
서울교육청은 7일 서울 용산구 청사 시청각실과 로비에서 ‘제14회 이중언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초등학생 18명과 중·고등학생 13명 등 모두 31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학생들이 사용한 언어도 다양했다. 중국어·베트남어·몽골어·러시아어·일본어를 비롯해 캄보디아어·파슈토어·타밀어·태국어·우르두어·타갈로그어 등 모두 11개 언어가 무대에 올랐다. 학생들은 자신의 경험과 꿈, 가족과 문화 등을 한국어로 먼저 이야기한 뒤 같은 내용을 부모의 모국어로 발표했다.
이중언어 말하기는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눠 진행됐다. 발표 주제는 취미와 진로, 학교생활 등 자신의 이야기부터 좋아하는 한국문화, 한국어 또는 이중언어를 배운 경험, 소중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단순히 두 언어를 얼마나 유창하게 구사하는지를 넘어 학생 자신의 경험과 정체성을 두 언어로 표현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는 말하기 대회에 그치지 않고 문화다양성을 함께 경험하는 축제 형태로 꾸려졌다. 교육청 로비에는 참가 학생들의 이중언어 발표 원고와 ‘다름과 존중’, ‘다문화 인식 개선’을 주제로 한 학생 창작 웹툰 수상작 9편이 전시됐다. 참가자들이 자신을 나타내는 단어를 선택해 실로 연결하고 하나의 공동작품을 만드는 ‘우리가 함께 만드는 알고리즘’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본선 참가자뿐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도 학급이나 동아리 단위로 말하기 발표를 관람하고 전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념사진 촬영과 관람 소감 남기기 등도 마련됐다.
서울 이중언어 페스티벌은 올해로 14회째다. 서울교대 다양성교육연구원 자료를 보면 2023년 제11회, 2025년 제13회 행사가 이어져 왔으며 서울교육청은 이주배경학생이 한국어와 부모 모국어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 말하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해왔다.
올해 행사는 특히 이중언어를 한국어 학습을 보완하는 수단에 한정하지 않고 학생이 가진 언어·문화적 자산으로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수 참가 학생은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대회 서울 대표로 추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