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온 영어과 교육과정의 기본 어휘 3000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환경의 변화로 학생들의 영어 사용 경험이 달라진 만큼 교과서 제작의 기준이 되는 어휘 목록과 관련 지침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은 14일 ‘영어과 교육과정의 기본 어휘 개선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2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에 제시된 기본 어휘 3000개(어휘군)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향후 개선 방향을 모색한 연구다.
평가원은 교육과정 개발진과 교과서 집필진, 평가 출제 참여자, 전국 영어 교사 등 752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실시하고 전문가 집단 면담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영어교육 전문가 집단의 47.8%가 현행 기본 어휘 수에 대해 ‘적다’ 또는 ‘매우 적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기본 어휘 수 확대와 함께 학교급별 사용 권장 어휘 수 조정, 최근 사회 변화를 반영한 어휘 목록 재구성, 관련 지침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도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영어를 접하고 AI 기술의 발전으로 영어 학습·사용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다만 기본 어휘를 얼마나 늘릴지, 학교급별로 어떻게 배분할지 등 구체적인 방안은 확정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어휘 수 확대 범위와 목록 재구성, 관련 지침 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구책임자인 최원경 평가원 부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영어과 교육과정의 기본 어휘 목록과 지침에 대한 교육 현장의 인식을 살펴보고, 변화하는 영어교육 환경에 맞춰 기본 어휘 수와 목록, 관련 지침의 개선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 결과가 향후 기본 어휘의 적정한 확대 범위와 어휘 목록 및 지침의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기본 어휘 수를 즉시 늘리겠다는 정책 발표가 아니라 현행 기준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개선 필요성을 제시한 연구다. 실제 확대 규모와 학교급별 적용 방안은 후속 연구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