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수업·담임 없는 '평가보직교사' 도입 제안

2026.10.27 22:58:55

교원 92.9% 서·논술형 평가 부담 우려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별 전담 배치
별도 교원 정원 확보·법령 개선 필요

서·논술형 평가 확대에 따른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업과 담임 업무를 맡지 않고 학생평가 지원을 전담하는 '평가보직교사' 도입 방안이 제시됐다. 기존 교과교사 정원을 줄이는 대신 별도 정원을 확보하고, 교과별 평가 전문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충북교육청은 27일 충북교육연구정보원에서 '학생평가 업무 분석 및 (가칭)평가보직교사제 운영 모델 개발' 정책연구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한국교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 3월부터 수행한 이번 연구는 서·논술형 평가 확대 등 학생평가 환경 변화에 따른 교사의 업무량과 전문성 요구를 분석하고, 평가업무를 전문적으로 지원할 운영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연구진이 충북지역 중·고교 교원 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서·논술형 평가 확대 시 업무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92.9%에 달했다. 현재 인력으로 평가업무 확대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83.7%였다. 다만 평가보직교사 도입 시 기존 평가업무 담당자와의 역할 중복을 우려하는 응답도 65.8%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난 8월 중간보고회에서 학생평가 업무를 9개 책무, 28개 과업으로 분류하고, 기존 교사의 평가업무량을 주당 평균 11.66시간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최종보고회에서는 이를 토대로 평가보직교사의 구체적인 배치와 업무 수행 방안을 제시했다.

 

운영모델에 따르면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교과별로 평가보직교사를 1명씩 별도 배치한다. 이들은 수업이나 담임 업무를 맡지 않고 평가문항 검토, 채점 검증, 평가계획 점검, 교원 연수 및 컨설팅 등 평가 지원 업무를 전담한다.

 

연구진은 학교 공통업무를 포함한 평가보직교사의 예상 직무량을 주당 평균 40.6시간으로 산출했다. 서·논술형 평가의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 평가보직교사의 직무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제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교원 정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연구진은 기존 교과교사 정원을 감축하거나 전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별도 정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단기적으로 시범 운영을 통해 실증자료를 확보하고, 중기적으로 선발·배치 방안을 구체화한 뒤 장기적으로 법적 지위와 정원 배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법령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방안이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학생의 사고와 성장 과정을 평가에 충실히 담아내려면 교사가 평가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운영 모델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와 함께 학생평가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충북교육청은 오는 11월 최종 연구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평가보직교사제는 현재 정책연구를 통해 운영모델이 제안된 단계로, 실제 도입 여부와 시행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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