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초, 직접 키운 농산물로 김치 담그며 ‘먹거리 전환’ 실천

2026.10.30 09:07:30

‘우리 함께 감탄해!’
심고, 돌보고, 수확한 배움

 

 

경기 광교초(교장 오재임)는 26일 6학년 1반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직접 기른 엇갈이와 총각무를 수확하고 김치를 담그는 ‘먹거리 전환’ 수업을 운영했다.

 

이번 활동은 환경동아리 ‘우리 함께 감탄해!’에서 배운 먹거리 전환을 학교 화분 텃밭에서 실천하며, 생명을 돌보는 경험을 식생활과 탄소중립 교육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배움의 시작은 지난 9월 15일 텃밭 가꾸기였다. 학생들은 함께 흙을 고르고 모둠별 화분에 작물을 심으며 작은 텃밭을 마련했다. 이후 아침 등교와 함께 물을 주고 흙과 잎의 상태를 살피며 작물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학교 한쪽에 줄지어 놓인 화분은 학생들이 매일 생명의 변화를 만나는 배움터가 되었다.

 

재배 기간 중에는 상추와 쑥갓, 아욱을 수확해 직접 먹으며 기르는 즐거움도 나누었다. 자신들이 돌본 채소를 거두고 맛보는 경험을 통해, 먹거리가 자라는 데 햇빛과 물뿐 아니라 꾸준한 관심과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갔다. 사서 먹던 채소를 직접 길러 먹는 일은 평소 익숙했던 음식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한 달여의 돌봄은 엇갈이와 총각무 수확, 김치 만들기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화분에서 자란 작물을 직접 거두고, 수확한 채소를 손질하는 방법을 살펴본 뒤 깨끗이 씻어 김치 재료를 준비했다. 이어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둘러앉아 재료에 양념을 골고루 버무리며 엇갈이김치와 총각김치를 만들었다. 함께 흙을 만지던 손이 이제는 김치를 버무리는 손이 되어, 심고 돌본 시간을 먹거리로 완성했다.

 

 

특히 이번 수업은 작물을 기르는 경험에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더해 먹거리 전환의 의미를 구체화했다. 학생들은 가까운 곳에서 기른 제철 작물을 활용하며 먹거리의 생산과 운송, 포장 과정이 환경과 연결되어 있음을 생각해 보았다. 직접 키운 채소를 수확하고 김치로 만드는 데 들인 정성은 음식을 소중히 여기고 남기지 않는 실천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광교초는 그동안 학생자치 주도 환경 캠페인, 잔반 제로 UCC 만들기, 태양열에너지 자동차 만들기, 반려화분 만들기, 학교 열지도 측정과 분석 등 다양한 탄소중립 교육을 이어 왔다. 이번 활동 역시 이러한 교육의 흐름 속에서 환경을 위한 실천을 매일의 돌봄과 식생활로 넓힌 사례다. 작은 화분에서 시작된 배움이 학생들의 손을 거쳐 밥상까지 이어진 셈이다.

 

김OO 학생(6학년)은 “매일 물을 주며 키운 작물로 김치를 만들어 먹으니 뿌듯하고, 앞으로 음식을 함부로 남기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민제 교감은 “아이들이 직접 키운 작물이 먹거리로 전환되는 경험은 생명 존중 교육이 식생활 교육과 탄소중립 실천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살아 있는 배움”이라며 “아이들의 생명 돌봄 실천이 일상 속에서 계속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은 31일 열지도 성과 발표회에서 학교 열지도 측정과 분석을 비롯해 그동안 실천해 온 탄소중립 활동을 소개할 예정이다. 작물을 심고 돌보며 먹거리로 연결한 경험도 함께 나누며,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지닌 의미를 전할 계획이다. 광교초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직접 실천하며 얻은 배움을 학교 안팎으로 나누는 생태·환경교육을 이어 갈 예정이다.

 

김도형 경기 광교초 교사 lailroc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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