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학교에서 교사 폭행

2005.05.04 15:44:00

대구교총 "명백한 교권침해, 관련 학부모 엄벌해야"

자녀체벌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가 항의하다 이를 말리던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대구교총이 관할 경찰서에 관련 학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구교총과 해당 고교 교사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대구 남구 H고교에서 아들 담임교사의 체벌문제로 항의하던 학부모가 이를 말리던 교사를 폭행하고, 탁자 유리를 깨는 등 소란을 피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 소동으로 교사는 전치 2주의 상처를 입고 학부모를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 이후 H고교는 학부모의 공식 사과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 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학부모가 계속 항의하는 등 반성의 여지가 없어 고소에 이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교총(회장 김용조)은 이와 관련 해당 학교를 방문해 진상조사를 마치고, 28일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과 학교 난동이 전년대비 100% 증가하는 등 교권 침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일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명백한 교권침해”라며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교원의 권리에 있어서도 중대한 일이다”라며 관할 경찰서에 관련 학부모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대구교총은 또 “정부 또한 교사들이 어떤 폭력의 위험에도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법적인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등 현실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 사건과 관련 H고교 교직원들도 관할 경찰서에 진정서를 내고 “우리는 교사이기 때문에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면서 “그러나 교육현장에 찾아와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에게 폭언을 하고 의자로 교사의 머리를 내려치며 유리를 깨는 등 학교의 기물을 파손하고 학생 지도를 방해하는 것은 중대한 교권침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일을 그냥 지나칠 경우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관련 학부모를 일벌백계로 다스려 선생님들이 다시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상미 smlee24@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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