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제자를 위해 두 명의 교사가 길거리 자선 음악회를 열어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 미담의 주인공들은 부산 동아고(교장 조금세) 하정수(49), 하광오(41) 음악 교사로 같은 학교 최재석(18·3학년)군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악기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최 군은 한 달 전 백혈병 진단을 받아 수능 시험도 포기했다. 다행이 초등학생인 여동생(11)과 골수 조직이 맞아 이식수술이 가능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엄청난 비용의 치료비와 수술비가 문제였다. 이런 최 군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동아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800여만 원을 모았지만 치료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이에 두 교사는 11월 8일, 12일 두 차례에 걸쳐 부산 사하구 신세화 백화점 앞에서 두 시간씩 색소폰과 아코디언으로 듀엣 공연을 펼쳤다. 공연을 통해 얻은 수익금 600여만원은 치료비에 보탰다.
이런 선행이 주변에 전해지면서 동아고 동문들까지 나서 활발히 모금활동을 벌였다. 또 교사들의 거리 음악회를 본 인근 삼성여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3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하종수 교사는 “하광오 교사와 모두 동아고 출신으로 최 군과는 스승, 제자이면서 동문”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에 어떻게 해서든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선경 담임교사는 “일일이 언급할 수 없는 여러 고마운 분들의 도움에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재석이가 환한 얼굴로 돌아와 함께 공부하는 그날이 오기를 소망해 본다”고 말했다. 성금문의=동아고 051)290-5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