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강원도 횡성에서는 2,30대 젊은 교사들 100여명이 참가한 ‘2006년 한국교총 2030 겨울캠프’가 열렸다. 이 캠프에서 만난 교사들은 ‘너나들이 2030’이라는 여행동호회를 만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9일과 10일 충남 천안에서 세 번째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는 ‘너나들이 2030’의 회장 황석순 경기 청담정보통신고 교사를 만나봤다.
-‘너나들이 2030’ 동호회는 어떻게 시작됐나요.
“2박3일이라는 짧은 스키 캠프의 아쉬움을 달래고 비슷한 또래 선생님들과 모여서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2월에 ‘너나들이 2030’ 첫모임을 가졌습니다.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할 때도 구성원이 어떤 사람들인가, 괜히 나갔다가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우리 동호회는 일단 교사들만 가입할 수 있다 보니 처음부터 편하다고들 얘기합니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분들이라서 만나서 몇 마디 나누고 나면 오랜 전부터 만났던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몇 차례나 모임이 있었습니까.
“첫 번째 모임은 2월말 설악산에서 가졌습니다. 결성된 지 한달도 안 되서 여행을 가다보니 날짜를 정하는 일이 제일 힘들었죠. 두 번째 모임은 4월 22일 전라도 무주의 안성중학교에서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학교 탐방의 기회도 되었던 여행이었습니다. 두 번 다 15명 정도의 선생님들이 참여했는데 모임이 끝날 무렵에는 모두들 한결같이 ‘다음번 모임은 언제인가요’하고 물었습니다. 공식적인 모임 외에도 가까이 사는 선생님들끼리는 자주 만나서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역이 다양하다보니 인터넷이 중요한 수단이 될 것 같은데요.
“서울,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우리 모임은 전국구 모임입니다. 아직 초창기라서 조직적으로 활동하지는 못하지만 홈페이지(www.wizclass.com/camp2030)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도 조직적으로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 회원은 200여명 정도입니다. 아직은 회원수에 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선생님들 숫자가 적은 편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모일 수 있다는 열정이 바로 2030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니까요.”
-‘너나들이 2030’만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재고 따지기보다 먼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패기와 젊음 아닐까요. 요즘 2,30대가 개인주의적이라는 말도 많이 있지만 우리 동호회 분들은 예외인 듯해요. 하는 일이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다 보니 만나면 가장 큰 화제는 역시 ‘교육’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나누다보면 각 지역 정보도 얻고 서로 비교할 수도 있고, 각자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학생들을 지도할 때 필요한 내용도 간접 경험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돼요. 특히 여럿이 다니니까 혼자 여행다닐 때와 보는 눈도 틀려지는 것 같습니다. 서로 알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 하다보니 그냥 지나갈 것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거죠.”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6월 9일과 10일 천안에 모여 추사 김정희 생가와 수덕사, 고건축박물관, 예당저수지 등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테마가 있는 여행을 기획해서 좀 더 알찬 여행을 만들 계획입니다.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그냥 한번 만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남길 수 있는 동호회가 되도록 1년에 두 번 정도 소식지를 낼 생각입니다. 또한 참여 선생님들이 늘어나면 지역적으로 세분화해 더 활동성 있게 만들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연륜이 쌓이면 문집이나 여행책자 같은 성과물도 만들고 싶어요. 이달 넷째주에는 신규 회원들과 기존 회원들과의 만남의 자리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미 가입하신 분이나 가입하실 분 모두 망설이지 마시고 모임에 나와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