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선생님들, 반갑습네다"

2006.06.15 23:41:00

광주 무진중에서 남북교육자 상봉행사
"교원이 통일 선구자 돼야" 한 목소리


6.15남북공동선언 6주년을 기념하는 ‘6.15 민족통일대축전’이 14~17일 광주에서 열렸다. 북측대표단과 함께 광주에 도착한 김성철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 위원장을 비롯해 김정애 6.15북측 교직원분과위원, 김영식 모란봉제1중학교 교장, 류윤화 김철주사범대학장 등 북측 교육계 대표들은 15일 오후 광주 무진중학교(교장 심대영)를 방문해 남측 교원, 학생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남측에서는 윤종건 한국교총 회장, 한영만 6.15남측교육본부 교총측 집행위원장, 박동만 위원, 광주교총 회장, 전남교총 회장을 비롯해 차상철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박미자 전교조측 집행위원장 등이 북에서 온 손님들을 맞았으며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 온 해외교포들도 참석해 남북 교원들의 만남을 축하했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손을 꼭 맞잡은 남북 교육자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대표단은 우선 6.15공동수업이 열리고 있는 교실로 향했다. 학생들은 참관단 앞에서 6.15공동선언의 의미와 과정, 통일을 위한 과제 등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며 수업을 진행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을 지켜보던 남북 교육자들은 수업이 끝나자 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환영행사를 이어갔다.

윤종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남북 교육자 화합을 위해 멀리 북에서 찾아와주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번 만남을 남북통일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자”고 밝혔다.

김성철 위원장은 “북과 남에 서로 다른 사상이 존재하지만 지난 6년간 통일이 꿈이 아니라 피부로 다가온 것을 절감했다”면서 “먼 훗날 후대들이 ‘선생님들은 통일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통일에 대한 교육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정애 북측 교직원분과위원도 “이곳으로 떠나올 때 제자들이 ‘선생님, 광주는 여기서 얼마나 먼가요’ 하고 묻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면서 “우리 선생님들이 통일의 선구자 역할을 담당해 제자들과 학부모들이 따라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6.15민족통일대축전 행사위원회가 ‘해내외 동포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교육·여성·문화예술 등 각 부문상봉행사에서 낭독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이날 교육자 상봉행사에서도 남측한영만 위원장과 북측 김영식 교장이 호소문을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지금이야말로 온 민족이 자주통일을 향해 전진해야 할 때”라면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을 이뤄내자”고 역설했다.

연설이 끝나자 무진중 학생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이들이 ‘통일의 꽃을 피워요’, ‘겨레 하나’ 등을 합창하는 동안 남북 대표들은 손을 꼭 맞잡는가 하면 환한 얼굴로 담소를 나누기도 하면서 ‘한 민족’임을 과시했다. 2시간여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북측 대표단이 교정을 떠날 때, 교사들은 다시 한반도기를 흔들며 “반가웠습니다. 잘 가십시오” 인사를 했다. 북한 교육자들 역시 “감사합니다. 또 만납시다”라고 화답했다.

통일의 염원을 빼곡히 적은 한반도기를 학교 곳곳에 달아두는 등 ‘손님맞이 준비’에 열심이었던 학생들에게도 이날은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참관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은 “북한 선생님들까지 수업을 지켜본다고 생각하니 조금 긴장되기도 했다”며 웃어보였다. 학생들은 “북한 사람을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우리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통일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6.15 남측위원회 교육본부는 이번 남북교육자 참관행사를 계기로 더 많은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실천할 것으로 보고 6.15공동수업 기간을 25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인터넷(www.615study.com)이나 팩스(02-722-6157)로 공동수업을 신청하면 수업자료집과 CD, 통일사탕이나 호박엿, 휴대폰고리 등이 함께 배송된다.
심주형 prepoe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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