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만드는 청소년 뮤지컬

2006.10.12 11:05:00

‘스트리트 가이즈’ 29일까지 대학로서
연출가, 출연배우 3명 모두 현직 교사


연출가는 물론 교사들이 배우로 출연하는 청소년 뮤지컬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단 단홍(대표 유승희, 02-309-2731)이 대학로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는 소위 ‘문제아’로 치부되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의 문제를 현직 교사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극단 대표이자 서울 명지고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유승희 교사는 “이 이야기는 모두 내 경험담”이라고 털어놓는다. 유 교사는 사범대를 졸업한 후 연극 연출을 하다가 90년부터 교편을 잡기 시작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96년 극단 단홍을 설립해 이번에 제7회 공연을 올리게 됐다.

연출가뿐만 아니라 출연진 중 현직교사들이 셋이나 출연한다는 사실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담임교사 역으로 출연하는 김정만 선린중 교사, 학생부장 역의 배진섭 풍문여고 교사, 어머니 역의 안희진 동명여고 교사는 교사극단에 소속된 ‘교사 배우’들. 이들은 저마다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통해 탤런트 김정균, 박선영씨 등 전문배우들과 어울려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제자들도 마치 자신이 출연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들떠서 뮤지컬을 관람하러 온다고.

학교에 흡연실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할 정도로 말썽꾸러기인 ‘왕꼴통’, 중학교 때부터 말썽을 부려 두 번씩이나 전학한 경험이 있는 ‘괴짜’, 주말에 야간업소 나간다는 소문이 있는 ‘폭탄’ 등 ‘문제아’들은 동아리 ‘쎈세이션’을 만들어 전국 고교생 뮤지컬 경연 대회를 남몰래 준비한다.

동아리 결성과정에서 ‘범생’이 부모의 반대에 부딪쳐 힘들어하자 친구들은 ‘범생’에게 입시공부나 열심히 하라며 일부러 그를 때려 동아리 밖으로 밀어낸다. 그러나 이 문제로 ‘쎈세이션’의 실체가 드러나고 ‘범생’은 가출을 하게 된다. 학부모의 항의로 학교에서는 이들의 징계문제가 논의되지만 교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기만 한다.

입시 지옥에 내몰려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는 연출가 유 교사는 “모든 아이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부모 자녀 사이에, 혹은 사제지간에 서로 말로 하다 보면 자꾸 싸우게 돼요. 자녀와 함께, 제자와 함께 이 작품을 보시면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겁니다.”

뮤지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흥겨운 춤과 노래, 특히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보이 댄스도 감상할 수 있다. 평일은 7시반, 토·일, 공휴일은 3시와 6시에 두 차례 공연이 있다.
심주형 prepoe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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