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교육대통령”

2008.02.12 13:36:58

美 대선후보 교육정책 비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교원연맹 AFT(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는 민주당 유력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주요 후보들은 대선 캠페인 사이트를 통해 교육 관련 주요 정책 방향을 밝히고 있지만 정당별, 후보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은 공교육에 기업적 요소를 가미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시장 원리에 의한 경쟁 등 교육의 수월성을 추구하며 각 주와 학교구의 자치를 강조한다. 반면 민주당은 기회의 균등을 추구하며 교육소외계층을 위해 공교육을 확대·강화하고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교육개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사이트들에 실린 유력 대선 후보들의 교육공약을 정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작년 7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NEA 대의원회에서 첫 번째 연사로 나서서 암기, 시험 위주의 교육이 아닌 ‘창의력과 열의가 있는 배움’을 위한 교육을 강조했다.

▲교원 정책=교원 및 교육보조원들에 대해 전문직에 걸맞은 급여 현실화하겠다. 뛰어난 교사와 교장을 임용하고 유지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하겠다. 개별 교사들에 대한 능력급제는 반대하고 학교 단위의 능력급제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영·유아 및 초·중등교육=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양질의 조기교육, 보건 및 사회서비스,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미국 연방 교육프로그램 ‘헤드스타트’도 개선할 것이다. 붕괴되는 공교육을 재건하겠다. 학급 규모를 축소하고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낙오학생 방지법은 철폐하겠다. 바우처를 통해 사유화를 조장하는 기업학교 지원은 반대한다. 장애인 교육법에 대한 예산 지원, 위험에 처한 청소년 조기 발견 및 지원, 공공·민영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

◇배럭 오바마 (민주당)

역시 NEA 대의원회에 참석, 평가에만 초점을 맞춰 교육의 창의성이 사라지고 있으므로 학생들의 독서능력, 작문능력, 비판적 사고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행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원 정책=교육의 실패 원인을 교원들에게만 돌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교원과 교육보조원들에게 전문직에 걸맞은 합당한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 교원들의 보수를 늘리고 교원양성 대학교나 대학원에 교원 장학금을 신설해야 한다. 또한 교육구에 따라 원거리 지역에 근무하는 교원들에 대해서는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 개별교사에 대한 능력급제는 도입할 필요가 있다.

▲영·유아 및 초·중등교육=‘0~5세아 프로젝트’를 통해 영아 교육을 확대하고 헤드스타트를 개선 및 확대하겠다. 낙오학생 방지법은 미국 정치역사상 가장 공허한 공약이므로 개정해야 하며 낙오학생과 관련된 연방정부의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예산을 늘리겠다. 수학과 과학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선·확대하는 한편 방학 중 학생들의 학습 기회를 늘리겠다. 저소득층 중·고등학생의 대학진학을 위한 보조프로그램과 장애 학생의 고등교육진학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 낙후된 지역 학교에 대한 세부기준도 개선할 것이다.

◇마이크 허커비 (공화당)

NEA 대의원회에서 유일한 공화당 후보로 참석한 마이크 허커비는 아칸소 주지사 재임 시정 성과를 예로 들며 교육정책 개선의지를 보였다.

▲교원 정책=교원의 전문성에 걸맞은 급여가 필요하다. 자질 있는 교사를 유인하기 위해 교원의 보수를 인상해야 하며 서류업무 등 잡무는 경감시켜야 한다. 교원 평가와 무능력 교사 퇴출에 찬성하며 양질의 교육을 위해 교사 성과급제도도 필요하다고 본다.

▲영·유아 및 초·중등교육=양질의 유아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 또한 초·중등에서 미술과 음악 과목을 필수교과로 채택해 모든 학년별로 학생 개개인에게 알맞은 음악과 미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차터스쿨(charter school;협약학교)을 확대하고 공립학교에 대한 유인책을 늘려 공교육을 강화하겠다.
심주형 prepoe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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