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교육이 국가 미래를 결정한다"

2009.02.26 16:21:01

전국무료순회강연 하는 윤종건 원장


“소설 해리포터는 전 세계적으로 4억권 이상 팔렸습니다. 수익금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금액보다 훨씬 많죠. 이것이 바로 창의력의 힘입니다.”

의정부시 경민여정산고 50여명의 교사들은 윤종건 한국창의력교육진흥원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각자 필요한 내용을 메모했다.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전 교사가 모여 실시하고 있는 ‘2009년도 교사 연수’에서 윤 원장은 ‘학교에서의 창의력 교육과 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1시간가량 강의를 했다. 그는 “창의력에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창의력은 선택이 아니며 우리의 생존이 걸려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강의는 윤 원장이 진행하고 있는 창의력강연회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2007년 제32대 한국교총 회장 임기를 마친 후 지난해 8월 한국외대에서 정년퇴직을 한 그는 퇴직 후 창의력 교육을 알리기 위해 전국순회강연회를 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강연은 벌써 40회를 넘었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윤 원장이 ‘창의력 교육의 전도사’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창의력이 개인·사회·국가의 핵심 능력”이라는 소신 때문이다. 1973년 한국행동과학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창의력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한국창의력교육학회장을 역임하고, ‘창의력-이론과 실제’, ‘학부모·교사·직장인을 위한 창의력의 이론과 실제’, ‘아하! 창의력’ 등 창의력 관련 서적도 펴냈다.

“많은 학교에서 ‘창의력 갖춘 인재를 키우자’고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이스라엘은 창의력 발달 위주의 교육으로 전체 노벨상의 1/3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국민의 평균 아이큐는 세계 26위이고 우리나라는 2위에요. 우리가 머리는 좋지만 활용을 못한다는 겁니다. 창의력은 머리를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윤 원장은 ▲학생의 질문을 무시하지 말고 ▲여행·독서 등 직·간접적인 경험을 늘려주고 ▲아이들이 생각할 기회를 주고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는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창의력을 늘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의력을 위해 특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사가 관심을 갖고 수업 중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윤 원장은 ‘Think different’(남과 다르게 생각하라)를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라’보다는 ‘선생님께 질문을 많이 하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의를 들은 이소영 경민여정산고 교장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창의력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강의였다”며 “교사들이 다양한 수업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윤 원장의 강의는 무료다. 초·중등 교사를 시작으로 한국교육개발원 책임연구원, 한국외대 사범대학장 및 교육대학원장, 한국교총 회장 등 40여년간 교육계에 있으면서 베푼 것보다는 받은 것이 더 많다는 생각에서다.

“강의 규모나 지역에 상관없이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찾아갈 것입니다. 교사·학부모들에게 창의력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면 제 목표를 이루는 것이죠.”

창의력 교육 강의를 원하는 학교나 단체는 전화(010-6259-3246) 또는 이메일(kpcce@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
엄성용 es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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