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권한·책임 명시해야”

2009.04.27 10:13:40

24~25일 부산교육청 주최 수석교사 워크숍

2년차 시범운영 중인 전국의 수석교사 28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전국수석교사협의회는 부산교육청과 함께 24~25일 부산 해운대 한화콘도에서 ‘2009학년도 전국 수석교사 워크숍’을 개최했다. 개회식에는 설동근 부산교육감, 황환택 한국교총 부회장 등 교육관련 인사들이 참여해 수석교사들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나타냈다.

워크숍 첫날은 ‘수석교사제 법제화 추진보고’와 ‘수석교사 명예선언문 낭독’, 전문성 신장 및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전문가의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김부윤 부산대 사범대학장과 김희규 신라대 교수가 각각 ‘수석교사의 비전’, ‘수석교사의 역할론’을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수석교사 워크숍답게 수업전문가들의 강의도 열렸다. 최수룡 초등수석교사회장(대전 내동초)은 ‘훌륭한 학급경영이 곧 수업의 왕도’라는 주제로 학급경영과 수업 효율성에 대한 강의를 했다. 칭찬수업 전문가로 알려진 김상복 인천 간재울중 교사는 ‘칭찬을 통한 수업의 효과 증진’에 대해 발표했다. 강의 중간에 수석교사들은 전정표 부산 안남초 수석교사의 기타연주로 긴장을 풀기도 했다.

25일에는 급별, 교과별 토론을 통해 정보 교환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워크숍은 수석교사 법제화에 대한 결의 성격도 있었다. 수석교사들은 법제화를 통해 책임과 권한을 함께 부여할 것을 요구했다. 이원춘 중등수석교사회장(경기 화광중)은 “수석교사로서의 역할을 해내기엔 여건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수석교사들은 교단에서 학생과 동료교사들에게 좋은 교육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하루속히 법제화가 이뤄져 제대로 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수석교사 워크숍을 교육청에서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설동근 부산교육감과 수석교사제도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2007년 설 교육감이 교육혁신위원장을 맡고 있을 때 수석교사제도의 도입을 적극 추진됐다. 부산교육청은 워크숍을 주최하면서 참가 교사들의 숙식 및 회의장 대여 등을 지원했으며, 각 시도교육청에 협조 공문을 보내 많은 수석교사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연구개발비 및 활동 보고서 발간비 지원, 수업시수 경감 등 실제로 수석교사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설 교육감은 “활발한 토의·토론의 장이 있어야 수석교사들의 역할과 활동 수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워크숍을 주관하게 됐다”며 “수석교사들이 우리 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회에 제안된 수석교사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엄성용 es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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