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교육과정 구분 무의미, 종합대학서 양성해야 vs
전문성 신장위한 통합 語不成說, 단순 효율 비교 안 돼
초등과 중등 교원양성을 통합, 종합대학에서 길러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서초 리더스 클럽에서 ‘교원 양성체제 발전방향 탐색'을 주제로 개최된 한국교육개발원의 제43차 교육정책포럼에서 김갑성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 교원정책연구실장은 “전인적 역량을 가진 교원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대와 같은 독립형 교육기관보다 종합대학에서 교원을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 일환으로 교대와 종합대 간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주장이라 주목된다.
김 실장은 “학생들의 인지․적성․신체적 발달 추세의 변화에 따라 전통적 초등과정과 중등과정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며 “학생 발달 추세에 맞게 전문성을 갖춘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초중등 교원양성 과정이 통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독립형 교원양성기관을 운영하는데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종합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절감된 비용을 다시 교원양성 과정에 투입할 수 있어 그만큼 교육의 질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실장은 “사회변화 및 지식의 증가에 따라 교원들에게 더 많은 능력과 역량이 요구되는데 학부 과정만으로는 이러한 요구에 대응할 수 없다”며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해 대학원 수준의 교원 양성과정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제주대와 제주교대가 지난 3월 1일자로 통합, 제주교대는 제주대의 단과대로 전환됐다. 전국 10개 교대생들과 전국교육대학생대표자협의회(교대협), 전국교대총장협의회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이들은 “초등교원 양성대학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통합을 하려면 교대 중심의 통합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도 조동섭 경인교대 교수는 “전문성을 갖춘 교원 양성을 위해 체제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상식적으로도 전문성은 통합보다 분리할 때 전문적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했다. 이어 조 교수는 “단순히 학생의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효율적이라고 분석하는 발표자의 주장에도 동의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조 교수는 “교원의 자질과 전문성에 문제가 있다면 체제를 손보기보다 자질 향상을 위한 배려와 지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마땅하다”며 “단순한 체제 개혁보다는 투자와 지원을 선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