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국제 비교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우선”

2009.06.19 11:25:46

나탈리 바이닥 유럽연합 EURYDICE 연구원

국내외 교육과정 정보에 대한 요구가 높지만 우리나라엔 아직 교육과정 정보망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한국교육과정학회가 공동 주최한 ‘국제협력을 통한 웹기반 교육과정 정보 공유의 확대’ 세미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나탈리 바이닥(Nathalie Baidak․40) 유럽연합 EURYDICE Education, Audiovisual & Culture Executive Agency(교육, 시청각 & 문화 집행기관) 연구원을 만나 국가교육과정 정보 공유 시스템의 역할과 그 필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유럽 교사는 질 차이 커, 핀란드는 대학이상 학위 필요
벨기에 경우 전문대 졸, 그 이하 수준도 교사될 수 있어”




- 국제비교연구는 각국의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능한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비교연구를 해 오신지 20년 가까이 되신 것 같습니다. EURYDICE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EURYDICE Network는 빠르게 변화하는 유럽교육계와 함께 정치적 체제 안에서 발전적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EURYDICE는 유럽 각국과 협력하고 Eurostat(EU 통계기관), CEDEFOP(유럽 직업교육훈련 종합 자료센터) 등과 연계해 필수 교육과정, 즉 국가적 차원의 교육기관이 구성한 교육과정을 검토합니다.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와 PIRLS(국제읽기능력향상연구)에서 수집된 데이터들도 백그라운드로 활용합니다. 다른 방식의 데이터 사용이 분석 대상인 현상을 더욱 잘 드러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영어로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국가의 경우 정보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의 방지를 위해 각 국가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작업도 다시 한 번 거칩니다. 한국의 국가교육과정 정보 공유 시스템(KICE-NCIS) 구축에도 EURYDICE 방식이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 교육과정은 같은 나라에서도 실제 가르쳐지는 내용에 있어 교실마다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육과정 국제비교연구의 결과물을 실제 교사들이 어떻게 교실수업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한국 교사들에게도 시사점이 될 예를 하나 부탁드립니다.

“비교연구 교육과정에 들어있는 학습 목표 데이터, 국립 평가시험 관련 논문을 통해 교사들은 무엇을 학교에서 가르치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읽기 문맹을 없앤 성공 사례를 담은 논문은 어느 나라 교실에서든 충분히 교사들이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유럽은 지금 외국어 수행능력 평가를 앞두고 있어 외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각국의 외국어 수업 시수 비교 등을 통해 자국의 수업 시수가 적정한 지를 살펴보는 것도 교사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교사 교육이나 교사의 전문성 계발 프로그램 부분에 대한 비교연구도 진행이 되고 있는 지 궁금합니다. 현재 유럽에서의 교사 교육과 관련된 이슈는 무엇인지요.

“2007년 ‘교사의 자율성과 책임’이라는 출판물이 발간되었습니다. 교육과정 비교연구가 주 업무이기 때문에 교사와 관련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유럽은 교사의 질 차이가 큽니다. 핀란드는 대학 이상의 학위가 필요하지만 제 모국인 벨기에의 경우는 전문대 졸업이나 그 이하의 수준이어도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수급이 힘들어 연수를 위해 교사를 차출하는 것도 쉽지 않죠. 이렇게 큰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어쩌면 유럽 교사 교육에 있어서의 이슈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 EURYDICE는
1980년 유럽 31개국의 정보 네트워크를 위해 유럽연합에서 구축한 교육 웹사이트다. 네트워크는 교육부를 중심으로 35개 국립 기관(National Unit)으로 구성되며, 네트워크상 정보를 제공하고 검증하는 것이 EURYDICE의 주 역할이다. 2000년 이래 EURYDICE는 정책 협력 및 국가적, 유럽 수준의 의사결정에도 상당부문 관여하고 있으며, 교육에 관한 지표를 담은 주제비교연구(Thematic studies)를 유로스태트(Eurostat: EU 통계기관)와 협력해 발행하고 있다.
서혜정 hjkara@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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