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지도는 배정받은 순간부터 시작해야”

2009.06.29 10:00:59

국내진학상담 컨설팅 진행한 신철식 디지털미디어고 연구부장

“특성화와 체계적 진학지도 없이 전문계 고교가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사실도 아닙니다. 하지만 정작 전문계 고교에 몸담고 있는 교사들은 자신이 진로․진학지도의 전문가여야 한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부명정보산업고의 국내진학 프로그램 컨설팅을 담당한 신철식 경기 안산 디지털미디어고 연구부장은 대교협 산하 대입 상담 교사단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자칭 타칭 ‘진학 전문가’다. 그런 신 교사가 강조하는 진로상담의 첫 번째 전략은 ‘3월을 놓치지 말라’이다. 담임을 맡은 학생을 전원 3월에 상담해 학생 파악부터 하는 것이 상담의 기본 중 기본이라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3학년 담임이 아니면 진학상담은 안 해도 되는 것으로 여깁니다. 부명정보산업고 컨설팅에서도 강조했지만 1학년, 아니 고교 입학 배정을 받은 시기부터 진로지도는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신 교사가 제안한 프로그램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방학 중에 진학 및 진로 전문가를 초청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입학 후에는 ‘진로와 직업’이라는 교과를 활용해 수업시간에도 진로 지도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또 희망 학과 및 대학에 대한 상담을 통해 진로탐색을 하고, 상담 자료를 1학년부터 데이터화해 축적하도록 했다. 2, 3학년에서는 담임교사 워크숍을 마련해 교사에게는 진로 상담 마인드를 교육하고, 학생들에게는 입시 박람회 등 구체적 상담을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학생의 학습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글로벌 인재 양성’과 같은 큰 목표를 구체적 방안 없이 내거는 것은 학생에게도 교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아요. 자신만의 정보 수집, 점수가공 비법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그래서 더 절실히 필요합니다.”

“부명정보산업고 컨설팅은 제 첫 컨설팅이었던 만큼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컨설턴트로서 나아갈 길이 무엇인 지도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신철식 교사. 그는 앞으로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제가 가진 노하우를 총 동원해 전문계 고교가 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각 학교의 상황에 맞는 맞춤식 진로상담 컨설팅을 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서혜정 hjkara@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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