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학년’군 도입으로 수업문화 개선을

2009.07.15 13:15:34

교총,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 토론회

교원임용령 개정, 복수자격교원 확충해야

국민공통기본 교과를 10개에서 7개로 통합해 재분류하는 교과군과 2~3개 학년을 하나로 간주하는 학년군 도입을 통해 수업과 평가문화를 개선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열린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그동안 학교는 국가에서 정한 획일적인 시간표를 운영해왔으나 개선안에서는 학교에 교육과정 편성권을 대폭 부여, 선택과목 개설이나 수업시간 가감이 자율로 가능해진다”며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학기당 8과목 정도를 집중 이수할 수 있도록 해 수업과 시험이 개선될 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학년군을 도입하면 초등 저학년에서 기초학습부진현상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담임교사가 2년 안에 초보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를 책임지고 가르쳐 3학년에 올려 보내는 담임연임제, 담임책임지도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홍 교수는 “교과군과 학년군을 활용하면 중학교의 집중이수와 함께 고교에서는 무학년제식 운영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중학교 3학년 간 ‘미술’을 주당 1~2시간씩 수업하라고 규정하기보다 6개 학기의 수업시간을 학기별로 모아 2개 학기에 걸쳐 주당 4시간씩 가르치면, 미술 수업의 질은 높아지는 반면 학생들의 학습, 과제, 시험부담은 줄어들어 교육효과는 배가 된다는 것이다.

또 홍 교수는 “교과군 도입을 위해 신규 임용 교사는 2개 이상 교과(군)의 복수 자격을 갖도록 중등교원 임용령을 개정해야한다”고 말했다. 교원들이 복수자격을 가져야 교육개혁이나 교육과정 개정에도 안정적으로 수업과 학생지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교과의 특성에 따라 9등급 세분화가 필요한 과목도, 패스 여부만 평가해도 충분한 과목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며 “교과이기주의를 떠나 집중이수의 장점에 주목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혜정 hjkara@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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