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는 모든 교육의 시발점이죠”

2009.10.15 10:13:05

황은영 서울 강남초 교사(서울교대 파견교사)


“수업시간을 살펴보면 손을 드는 아이들만 손을 들고 발표를 주의 깊게 듣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아이들은 딴 짓을 하거나 딴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이렇게 소극적인 아이들의 문제 원인이 ‘듣기’ 훈련이 안되어서라고 생각해요.”

황은영(31․사진) 서울 강남초 교사는 국어뿐 아니라 모든 과목에 있어 ‘듣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는 말하기, 읽기, 쓰기에 비해 듣기를 너무 홀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듣기는 자료도 부족해요. 저는 ‘별’이라는 소설 오디오북의 일부를 활용해 듣고 그것을 6컷 또는 4컷의 만화로 만드는 작업을 시도해 봤는데, 4학년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상상과 묘사까지 많은 것들을 아이들이 해내 놀랐어요.”

황 교사는 듣기 교육을 다양하게 응용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수업처럼 방안 물건에 대한 내용을 들려주고, 아이들에게 그것의 위치를 기억해 오려 붙이게 하거나, 시나 동화를 들려주고 시화를 그리게 하는 등 국어 시간뿐 아니라 재량 시간 등을 이용해 매일 조금씩 듣기 훈련을 시킨 결과 아이들의 집중력과 이해도는 향상됐다.

“교직 입문부터 국제사회 이해교육에 관심을 가졌어요. 최근엔 자연스럽게 다문화 교육에 정성을 쏟고 있고요. 다문화 교육은 다문화 상황에 대한 이해, 편견을 갖지 않는 것인 만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훈련이야말로 다문화 교육의 시발점인 셈이죠.”

“대학원 수업을 위해 2년 간 서울교대에 파견 나와 있다”는 황 교사는 “국제사회문화 연구를 열심히 공부해 내년엔 아이들과 더 나은 교사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혜정 hjkara@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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