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석교사 시범운영 규모가 350명(±25명)으로 결정됐다. 또 교수직 트랙을 분리해 선발 수석교사의 20% 이상은 교감급으로 역할하게 하고, 학교급별 주당 기준수업시수를 설정하는 등 운영방식이 확 달라진다.
교과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0 수석교사 시범운영 계획을 1일 각 시도교육청에 시달하고 이달 중 선발전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선발규모=1차 171명, 2차 295명에 이어 3년차인 내년에는 올해보다 55명 늘어난 350명(초·중등 각 175명)의 수석교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서울·경기 42명(±4명), 부산·대구·인천 24명(±2명), 울산(16명,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 18명(±1명)이다.
당초 교과부는 500명을 추진했지만 법제화가 안 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 증가 인원을 최소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모형=수석교사를 보직개념으로 운영하는 현재의 단선형 모형(2정→1정→부장→수석→교감→교장) 외에 부장교사 이후 수석교사로 가는 교수직 트랙과 교감→교장으로 가는 관리직 트랙을 분리시키는 Y형 모형을 함께 운영한다.
교수직 트랙을 둬 전문성을 갖춘 교사를 우대함으로써 교직사회를 학습조직화 하려는 수석교사제의 근본 취지에 맞는 모형이다. 현재는 ‘부장과 교감 사이에서 역할’하도록 돼 있어 승진 위주의 구태를 교직사회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교과부는 “내년 법제화에 대비하고 수석교사의 적정 직위에 대한 검증을 위해 Y형을 20% 이상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도별 선발 인원의 20% 이상을 교감급에서 역할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도교육청과 각 학교가 협의해 Y형 운영학교를 20% 이상 선정하고, 경력 제한(예, 20년 이상) 등을 통해 교감급 수석을 배치한다는 설명이다. 1차적으로는 교사들이 수석교사에 지원할 때, 운영모형을 선택하게 된다.
교과부는 “교감급 수석교사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배치교의 업무분장에 따르게 된다”며 “교감의 역할 중에서 교내 수업장학 관련 업무, 교원평가시 수업영역 평가자로의 참여 등을 위임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감은 행정, 인사관리를 중점으로 담당하는 식이다.
△선발방법=내년 3월 1일을 기준으로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1급 정교사를 대상으로 시도별 ‘수석교사선발위원회’에서 3단계 전형으로 선발한다. 그간 10년 이상 경력자를 함께 뽑아온 것은 ‘능력’을 중시한 때문이지만 현 교직문화 상 수석교사가 지도력을 발휘하는 데는 능력만큼 ‘연륜’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15년 이상으로 통일했다.
기존 수석교사는 1차, 2차 전형을 면제해 준 올해와 달리 2010년 선발자는 모두 3단계 심사를 거쳐야 한다. 1차 서류심사에서는 연구실적, 교내외 수업선도 실적, 수석교사 활동계획서 등을 평가하며, 2차 전형에서는 지도안 작성, 수업시연, 수업컨설팅 능력을 평가하고 심층면접을 진행하게 된다. 마지막 3차 전형은 지원자의 재직 학교 교사들을 면담해 적부를 가리게 된다.
△지원내용=교과부 장관 명의의 수석교사 인증서가 부여되며 월 15만원의 연구활동지원비 지급과 교육청 차원의 수업장학, 연구, 강사 활동 지원은 종전과 같다. 또 시도 차원의 특별연구비 지원(서울, 강원)이나 해외연수, 학습연구년 시 우대 등도 마찬가지다.
달라진 점은 수석교사의 주당수업시수를 40% 정도 감축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교과부는 주당 초15, 중12, 고10 시간을 기준으로 수석교사의 수업을 줄이되, 시간강사 대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기존 20%(4시간) 경감으로는 시간강사 확보도 어렵고 수석교사의 활동에도 제약이 많아 감축 폭을 더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석교사가 부장회의 등 학교의 각종 회의 및 협의체에 참석하도록 학교장이 보장함으로써 원활한 직무수행과 위상 정립을 지원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