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귀 막고 교원만 옥죄나”

2010.04.22 21:46:53

교총 ‘현장토론회’에 교원 300명 참석…정부 독주 성토

교육현장에 눈 감고 귀 막은 채, 옥죄기식 정책만 쏟아내는 정부, 정치권에 대해 교원들이 들끓는 심정을 쏟아냈다.

22일 오후 5시 30분 한국교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학교위기 진단과 극복을 위한 현장토론회’에 참석한 300여명의 교원들은 “일부의 교육비리를 여론몰이용으로 악용해 교원을 정년단축 때보다 더 매도하고 학교 혼란만 부추기는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교총이 마련한 토론회는 교원을 범죄집단화 하면서 개혁 대상으로만 삼으려는 정책(교장공모제, 수업공개, 성과금 등)들에 대한 현장교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여론화하기 위한 자리였다. 진행도 주제발표, 지정토론으로 이어지는 보통 토론회와는 달리 간단한 현황보고에 이은 교원들의 뜨거운 토론만으로 2시간이 채워졌다.

장내에 걸린 ‘밀어붙이기식 교원정책, 즉각 중단하라’ 플래카드는 교원들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했다.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는 “9월 승진 대상이었던 모 학교 교감은 공모 준비에 학교 일은 손에 안 잡힌다고 토로했다”며 “앞으로 모든 학교를 이렇게 만들면 학교교육력이 얼마나 약화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9월 승진명부자라는 신경호 서울 면중초 교감은 “일방적인 규정 개정으로 심각한 피해자가 생기면 경과규정을 둬야 한다”며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라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완 경기 오산고현초 교장은 “도대체 잠깐 보는 수업으로 어떻게 교사를 평가할 수 있느냐”며 “교사의 자율적 수업연구나 연수를 살피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획일적 수업공개를 우려했다.

이밖에 성근석 보건교사회 부회장과 이의옥 서울 구의초 영양교사는 “비교과교사에 대한 성과금 평가지표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는 무작정 차등 폭만 늘려 교원 간 갈등과 반목만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 하안북중 최언규 교사는 “교원을 죄인 취급하는 교육범죄 가중처벌법은 절대로 만들어서는 안 되는 법안”이라고 말했다.

토론 후 교총 김경윤 사무총장은 “교원들의 주장은 제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라 진정 교육의 본질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교원들의 단합된 의지가 큰 힘이 되는만큼 우선 30일까지 진행되는 긴급동의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성철 chosc@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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