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형 평가 확대된다

2010.05.18 17:24:16

수행평가는 수업시간 관찰평가로 전환

2학기부터 초중고교에서 서술형 평가의 비중이 확대되고 수행평가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글쓰기, 토론, 실험 등을 교사가 직접 관찰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또 2009개정교육과정 도입으로 인한 과원 교원은 고교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전환될 전망이다.

안병만 교과부장관은 18일 청와대 세종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제3차 교육개혁대책회의에서 ‘창의성과 인재 함양을 위한 교육 내용 방법 평가체제 혁신방안’을 보고했다.

◆초중고 학습량 20% 감축

교과부는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 감소 ▲교과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수업 방법 적용 ▲서술형 평가 확대, 수행평가 개선 ▲창의 인성 중심의 대입사정관제 운영 등의 기본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2009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14년부터는 학생들의 학습내용이 20% 이상 감축된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여 학습 의욕과 지적 호기심을 유발할 필요성에 따라 교과간, 학년간 중복된 내용 및 각 교과별 단원수, 주제수를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수업 방법에 더해 사례 중심 학습, 팀프로젝트, 토론 실습학습 등 다양한 수업방법을 올 2학기부터 고교 다양화 대표학교, 교과중점학교, 특목고 및 각종 자율학교 등 2700개 학교에 우선 적용하고 내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모든 학교로 확산할 계획이다.

창의 인성 교육을 자연스럽게 평가로 연결하기 위해 수행평가 내용, 기준, 시기 등을 사전에 예고하고 교과별 특성에 맞는 활동(글쓰기, 토론, 발표, 관찰, 실험)을 수업시간에 직접 관찰해 평가토록 할 계획이다.

또 암기 위주의 선택형 평가에서 탈피해 문제해결력, 비판력, 분석력 등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서술형 평가의 비중이 연차적으로 확대된다.

이를 위해 학생부 관련 지침을 6월 중 개정하고 문항개발 방법, 문항 예시, 채점 기준 및 사례 등을 보급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은 2012년까지 서술형평가의 비중을 50%, 부산, 울산은 30%까지 반영한다는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나머지 시도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서술형 평가의 비중을 확대하도록 할 방침이나 구체적인 비율은 새로 뽑히는 교육감이 정하게 된다.

예체능 교과의 경우 강제 배분이 아닌 절대평가방법(우수, 보통, 미흡)을 연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는 중1, 고1, 올해 중2, 고2, 내년에는 중3, 고3에 적용한다.

아울러 학교에서의 창의 인성 교육이 대학 진학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창의 인성 관련 평가 요소를 핵심으로 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확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www.edupot.com)에 누적 기록된 동아리, 독서, 봉사 활동을 입학사정관 전형 시 반영되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확대할 방침이다.

◆과원교사, 진로상담교사로 전환

이와 더불어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진학 진로 지도를 위해 과원 교사와 전문상담교사를 고교 진학 상담교사로 배치할 계획이다.

2009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 기술․가정, 정보와 컴퓨터, 도덕 과목을 중심으로 약 1300여명 정도의 과원 교원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과부는 이들 과원교사 중 전문상담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희망에 따라 전문상담교사로 전환하고 자격증 미소지자에 대해서는 복수전공 등을 통해 전문상담교사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재직 중이거나 충원될 전문상담교사는 연수를 통해 종전의 생활지도 중심에서 진로진학 상담기능도 확대 수행토록 할 방안이다. 현재 403명의 전문상담교사가 초중고교에 재직중이며 교과부는 올 104명을 별도 채용할 계획이다.

◆교총 논평

교총은 학습 부담을 줄이거나 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일부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은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준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나 교과간, 학년간 중복 교과 내용을 감축하는 것은 교육 내용의 중요성과 반복 학습 차원의 효과를 감안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또 교과별 수업시수 자율조정에 따른 교과목 집중 편성 및 교사간 수업시수 편차 등의 문제가 벌써 학교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과별 특성에 맞는 창의 인성 수업모델과 지도안을 개발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을 종합지원시스템에 누적 기록하는 방안은 창의 인성교육 자체를 정형화하거나 형식화할 우려가 있다며, 이를 대입전형에 반영하지 않아도 교수 학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교총은 학교와 교원들이 창의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 조성과 구체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정종찬 chan@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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