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능부정, 어떤 경우도 용납할 수 없다

2010.11.10 09:28:37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시험을 치르겠다고 응시원서를 낸 학생은 사상 처음으로 70만 명이 넘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과 무관한 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을 제외하더라도 이번 수능시험은 대략 60만 명 내외의 수험생들이 응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험을 목전에 두고 있는 수험생들과 이들을 뒷바라지한 학부모들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초조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철저한 시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결국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지난 7일 삼수생 김모 씨가 경기 성남시의 수능시험지 인쇄 공장에서 시험지를 훔치려다 미수에 그쳤다. 다행히 경찰관 36명이 2교대로 24시간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기에 시험지 유출은 막을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을 보며 기억하기 싫지만 2004년 대규모 수능부정의 추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당시 휴대전화 메시지를 이용한 정답 전송과 대리시험 등으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힌 바 있다.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부정행위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국민적 공분을 산 일이 있다. 이후로도 수능시험은 아니지만 2007년 김포외고 입시와 2008년 고3 전국연합학력고사에서 문제지가 유출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수학능력시험은 수험생들이 적게는 일 년부터 많게는 십수년 동안 피와 땀을 흘리며 준비했기에 철저한 관리와 운영은 당연하다. 입시제도가 다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수능은 대입전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능 결과에 따라 젊은이들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을 정도로 그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따라서 수능시험과 관련된 제반 사항은 티끌만한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

교육 당국은 이번 수능시험지 절도 미수 사건을 접하며 시험문제 유출에 대한 유혹과 시도는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시험 출제, 시험지 인쇄, 시험지 배포, 채점 등 전 과정에 걸쳐 철통같은 보안책이 요망된다. 더불어 예방 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수험생들은 부정행위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망치게 하는 일임을 자각할 수 있도록 철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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