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향후 신입생 입학 전형에서 정시를 줄이고 수시 모집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4일 교내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는 지식 중심의 자기실현형 인간형을 뛰어넘어 사회 정의와 공정성에 균형잡힌 가치관과 창의적 상상력을 가진 사회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이를 위해 '융합교육' 개념을 도입하고 교과 과정을 보강하며 입학 전형을 점진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는 기자간담회 보도자료에서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하고자 잠재력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 모집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순근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지금까지는 지식 중심으로 '시험 잘 치는 사람'을 뽑았지만 앞으로는 될 수 있으면 잠재력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서류평가와 함께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시보다는 수시모집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현재 모집정원의 64%가량을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오 총장은 "서울대는 국립대학의 일원으로서 지방 국립대학은 물론 사립대학, 연구기관 등과 교육·연구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이슈와 사회통합 과제에 접근하는 데 구심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또 "학술림을 타 대학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공동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려 한다"며 "서울대가 학술림을 수익사업에 이용하려 한다는 우려도 있는데 (그런 건) 검토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지방 국립대 및 다른 사립대와의 협력 관계 강화 차원에서 특정 학문분야에서 공동학위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평창 그린바이오 연구단지와 시흥캠퍼스 국제연구단지를 다른 대학과 연구기관에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서울대는 밝혔다.
서울대는 교육기회 확대 차원에서 저소득층과 농어촌 학생을 위한 기회균형선발 인원을 208명으로 확대하는 등 2012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모집정원의 30%가량을 사회적 배려계층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오 총장은 "한국은 밖으로는 국가간 경쟁을 돌파해 국가 위상을 향상시키고 안으로는 사회통합이 절실한 시점에 있다"며 "미래의 틀을 만들고 인재를 배출해야 하는 대학의 역할이 새롭게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