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학생 돕기,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2011.09.22 20:23:47

김미연 인천 청학중 Wee 클래스 교사

지역 청소년상담센터에 도움 요청하면
‘1388 청소년지원단’ 연결해 실질적 지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많은데 학교와 교사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죠. 더 돕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 고민일 때 지역의 청소년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세요. 학생에게 꼭 맞는 1388청소년지원단의 상담자를 연결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천 청학중 Wee 클래스 김미연(33․사진) 교사는 늘어만 가는 위기 학생을 돕는 일을 교사 혼자 고민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김 교사 역시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돕는 ‘Wee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모든 위기 학생을 돕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상담하면서 학생의 특성과 상황을 파악한 후 인천청소년상담센터에 ‘동반자 상담프로그램’을 요청한다. 상담센터에서 선착순 접수를 받아 ‘1388청소년지원단’과 다양한 지역의 자원들을 연결해 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는 위기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1388청소년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단은 상담에서부터 의료․법률 등 전문분야의 지원도 가능하며 민간단체나 자원봉사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김 교사는 지난해 25명 학생이 1388청소년지원단 상담교사의 도움을 받도록 한데 이어 올해도 14명의 학생을 위해 센터에 지원을 요청했다. 유복한 환경인데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무단결석을 하는 아이, 게임중독에 빠진 아이, 조손 가정에서 힘들게 가장 역할을 하는 아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 처한 환경도 다양하다.

“1388청소년지원단의 가장 큰 장점은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연령, 배경, 경험 등이 다양해 도움이 필요한 아이의 현재 상황에 맞는 상담자가 매칭된다는 것입니다. 또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이어서 실제로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안정되는 데 큰 도움이 되죠.”

그는 교통사고 후유증이 심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받지 못해 학교생활이 힘들었던 가영(가명)이를 도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1388청소년지원단에서 매칭된 상담가는 인천 지역 의료 서비스와 병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상담은 물론, 무료로 치료받을 병원까지 연결해 가영이에게 큰 희망을 줬기 때문이다.

“매년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늘어나고 상처받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상담교사로서 어떤 특성을 가진 상담원과 매칭이 돼야 조금 더 아이를 도울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해 도움을 요청합니다. 희망이 없던 아이들이 자신에게 꼭 맞는 상담가와 연결돼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저도 보람을 느낍니다.”
이상미 smlee24@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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