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계열 기업들의 취업문이 열리면서 ‘준비된’ 경기 수원 매향여자정보고 학생들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특성화고 지원책이 탄력을 받아 2013년까지 18개 시중은행이 고졸 채용을 전체 채용인원의 12% 수준인 2700여명까지 늘리기로 하면서 ‘회계’(경영정보과)와 ‘모바일’(디지털 콘텐츠과)을 특성화한 매향여자정보고에 금융계열 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
8일 학교에서 만난 최영관(61·
사진) 교장은 기업들로부터 매향여자정보고 학생들이 인정받는 것은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살려주려는 노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장은 “아무리 재능과 소질이 뛰어난 사람도 즐기며 일하는 사람을 당해낼 수는 없다”면서 “취업이든, 진학이든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학교는 맞춤형 진로지도로 최대한 지원해주고 있다”고 했다.
제대로 된 적성 찾기를 위해 1학년은 다양한 진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2, 3학년에는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완성형(취업 후 진학), 절충형(2년제 무시험 진학), 계속형(4년제 진학)의 3과정체계 맞춤 진로교육을 하고 있다. 대학 진학공부를 하다가도 취업을 원하면 그에 맞는 진로지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00% 취업·진학에 성공했던 매향여자정보고는 올해도 삼성생명, 삼성증권, 우리은행, IBK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 우수 기업에만 3학년 학생 61명의 취업이 확정됐다.
최 교장이 “면접만 해봐도 매향의 아이들은 다르다”고 자신하는 것은 남다른 ‘인성’, ‘배려’ 교육에도 그 비결이 있다. 학년별 연간예절프로그램 ‘매향프리미엄 예절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인사예절부터 면접예절, 직장예절까지 배워 학생들은 3년이 지나면 장차 사회인으로 익혀야 할 실무 예절을 모두 교육받기 때문이다.
그는 “학교생활 뿐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인성”이라며 “사회생활에서는 인간관계가 결국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기 때문에 기본이 바로 선 학생을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