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눈> 목표지향 통합 교육과정 개발하자

2014.05.15 15:45:23

문제해결력·의사소통능력 등
핵심 역량 함양할 수 있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해야

실습 위주 교사 전문성 연수,
교·사대 교육과정도 변화 필요

최근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 위원회를 구성해 교원 양성, 대학입시제도, 시설 등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2015년 9월 개정 교육과정 고시를 완료한 후 교원 연수, 교과서 개발 등을 통해 2017학년부터 초·중·고에 연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필자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신규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통합하는 경험을 통해 어려워하는 문제점 등을 밝혀내 그 대안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대안은 향후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하는데 큰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신규교사 외에도 중견교사, 경력교사 등 교사경력별로 비교하거나 수업선도교사, 수업연구교사 등 교육과정 설계를 잘 하는 교사와 초보교사를 비교해 교사 배경변인별 교육과정 통합 경험을 비교함으로써 향후 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 개발 및 연수 방향을 설정할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압축, 수정, 추가, 삭제 등 다양한 교육과정 통합 및 재구성 방법을 통해 실제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나 문제점 등을 도출함으로써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역량 기반 교육과정과 일맥상통한다. 국제화·세계화 시대에 경쟁력 있는 우수 학생들을 길러내는 데에는 한 교과에서만 특정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한계가 있으므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이라는 대안을 통해 다양한 역량을 길러 줄 수 있다.

원래 STEAM 융합교육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발달시키고 이과 학생의 과학 및 탐구능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됐으나 현재는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 다양한 형태의 융합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STEAM 교과 이외에 다른 교과에서도 융합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역량 기반 교육과정 및 STEAM 융합교육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통합교육과정은 주제 중심 통합교육과정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나열식 활동 위주로 끝나버려 실제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길러야 할 핵심 역량(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단·중·장기 목표로 구분해 설정한 후 목표가 달성되면 핵심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필자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 방법으로 내러티브 중심의 Fogarty 통합교육과정 설계 방법을 제안한다. 내러티브는 이야기 형태로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으므로 인문적·사회적·과학적 소양을 통합적으로 함양하는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Fogarty 통합교육과정은 선형, 계열형, 공유형, 통합형 등 다양한 형태로 교사들이 쉽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목표, 내용, 방법, 평가 등을 일관성 있게 잘 연계해 개발해야 한다. 핵심 역량 중심의 목표가 설정되면 그에 따른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해 다양한 형태의 수업 전략을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핵심 역량 함양 여부를 판단하는 다양한 평가 방법 개발도 필요하다. 이론적으로는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했다고 하지만 만약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발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이는 대학입시제도와 반드시 연계돼 핵심 역량을 평가하는 평가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

끝으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기에 앞서 선행돼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핵심 역량 위주에서 벗어나 핵심 역량에 따라오는 보조 역량도 함양할 수 있는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즉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해 모든 총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한 비판적 사고력이나 의사소통능력 등도 같이 기를 수 있도록 개발돼야 한다.

둘째, 교육과정 재구성·통합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 등 교사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사 연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교사 연수는 기존의 반복적인 이론 중심의 연수가 아니라 실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여러 교과 전공 교사가 팀을 구성해 실습 위주로 진행되는 연수가 필요하다.
 
셋째, 현재 예비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교대·사대 교육과정도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핵심 역량 기반 교육과정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심지어는 기존 교과 중심의 교·사대 학과 편성을 핵심 역량 중심으로 융합적인 학과 편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신재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