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교육 필요한 곳 어디라도 갈 것”

2014.12.24 17:08:19

우문식 한국긍정심리연구소장

일시적인 ‘감정’은 행복 아냐
만 3~11세가 긍정교육 적기
초중고 특강, 교사 강좌 나서




“행복? 마음먹기에 달린 것 아닌가요? 굳이 행복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이나 건강을 위해서는 많은 투자를 하지만 상대적으로 행복에 대한 투자에는 인색하다. 건강하고 성공하면 행복은 덤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문식(사진) 한국긍정심리연구소장은 “행복도 관심 갖고 교육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2003년 우리나라에 긍정심리학을 처음 도입한 이후 10여 년 간 이 분야를 연구하고 사회 각 분야로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긍정심리학은 사람의 긍정적인 면과 강점을 과학적으로 연구, 개인과 사회를 행복하게 도와주는 실용학문이다. 1998년 마틴 셀리그만 미국 펜실베니아대 교수가 창시했다.

우 소장은 “입시 경쟁에 매몰돼 스스로를 불행하게 여기는 청소년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특히 우리나라 부모들과 교사들에게 긍정심리학에서 말하는 행복을 꼭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어른들이 먼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해질 수 있음은 물론 위기의 학교도 되살릴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이어 “행복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체계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교육 또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긍정심리에서 말하는 행복의 핵심 요소는 긍정정서, 몰입, 삶의 의미, 긍정관계, 성취이며 이 다섯 요소를 기반으로 ‘성격강점’을 형성한다. 긍정심리학에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날이 갈수록 더해지는 행복을 진정한 행복으로 본다. 즉 자신의 성격 강점을 알고 일상 속에서 찾고 키워 긍정 정서를 습관화 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행복교육은 만 3세에서 11세 사이에 가장 효과적”이라며 “부모와의 애착이 형성되는 3세 이전에 긍정정서를 심어주고, 아이의 대표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7세쯤부터 조기에 행복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점을 인식하고 역경을 극복하는 회복력을 갖추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며 부모와 교사의 도움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우 소장은 “이런 요소는 최근 교육현장이 강조하는 창의․인성교육과도 관계가 깊다”고 설명했다. 행복하고 긍정적인 상태일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수용성도 높아져 관계가 원만해진다는 것이다. 그가 지난달 발간한 책 ‘만 3세부터 행복을 가르쳐라’도 이런 취지다. 행복 도구를 이용해 행복을 만드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코치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실렸다.

그는 현재 요청이 있을 때마다 초․중․고교 및 대학에서 긍정심리학 강의도 한다. 성격 강점 검사를 통해 창의성, 호기심, 끈기, 친절, 유머감각 등 24가지의 항목에 대한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이를 기르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이밖에 교사를 위한 긍정 교육, 청소년을 위한 긍정 교육, 긍정심리학 강사 과정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위를 둘러보세요. 성공했어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행복한데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없지 않나요? 좋은 차를 타거나 비싼 음식을 먹는 것을 행복이라 여긴다면 금방 다시 우울하거나 불행해질 것입니다. 행복은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지속적인 ‘정서’에 해당하기 때문이죠. 우리 내면에 긍정 근육을 길러줍시다. 행복을 알고 가르치고 싶은 선생님들, 언제든 연락 주세요. 연수회든 특강이든 가리지 않고 ‘행복’ 전파하러 가겠습니다.”
김예람 yrki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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