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쓸 우리말>⑰ ‘가드닝’은 ‘생활 원예’로

2015.05.07 20:48:29

도시 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여가 시간에 자그마한 정원에 꽃나무도 심고 채소도 직접 가꿔 먹고 싶어 하지만 그럴 만한 여유나 공간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정서적 여유를 찾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얻기 위한 취미로 ‘가드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정원 또는 채소밭을 만들고 가꾸는 일이 주목적인 활동을 ‘가드닝’이라고 한다. 가드닝은 정서 안정, 관상, 공기 정화, 조경, 취미 생활, 식재료 수확 등을 목적으로 베란다, 사무실, 정원, 채소밭 등에서 화초나 채소를 가꾸는 활동을 일컫는다. 이러한 활동은 생활 속에서 화초나 채소를 가꾸는 활동이니 ‘생활 원예’라 할 만하다.

(1) 가드닝(gardening) → 생활 원예



휴식 시간에 이렇게 ‘생활 원예’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 개발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다. 휴식과 여가 시간을 활용해 창의력을 키우고 자기개발을 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우는 일을 ‘휴테크’라고 한다.

잘 쉬고 잘 노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한다. 모처럼 얻은 휴가에 하루 종일 잠만 자거나 인터넷에 빠져 시간을 보낸다면 억울하기까지 하다. 쉬는 시간에도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한다. 휴식이 곧 재충전의 시간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쉬기보다는 쉬는 만큼 얻는 것도 있어야 진정한 ‘휴테크’가 아닐까. 그렇다고 쉬면서도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낄 것까지는 없다. 그것으로 인해 괜히 스트레스가 쌓일 테니까.

‘휴테크’는 놀더라도 어떻게 노는 것이 잘 노는 것인지 생각하며 놀자는 것이다. 그러니 이 말은 곧 여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기술이나 방법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휴테크는 곧 ‘여가활용기술’이요 ‘여가활용방법’이다.

(2) 휴테크(休tech) → 여가활용기술, 여가활용방법

기업에서는 이러한 여가활용방법을 경영에 도입하기도 하고, 여가활용방법을 소개해 주는 강좌도 개설돼 있다고 한다. ‘어떻게 노느냐’가 중요한 때라고 하겠다.

‘휴테크’는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말이지만 오래 전부터 ‘재테크’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 사전에도 버젓이 올라 있는 말이다. 재테크는 재산을 관리하는 일이니 ‘재산 관리’라고 하면 충분하다. ‘○○테크’라는 말을 자꾸 만들어 내지 말고 ‘○○기술’ 등 적절한 우리말로 만들어 쓰면 좋겠다.

(3) 재테크(財tech): ‘재무 테크놀로지’를 줄여 이르는 말 → 재산 관리

사전에 올라 있는 또 다른 말은 ‘하이테크’이다. 이 말은 고도의 과학을 첨단 제품의 생산에 적용하는 기술 형태를 말하므로 ‘첨단기술’로 바꿔 쓰면 된다. 그 밖에 ‘바이오테크’라는 말은 ‘생명공학’으로 바꿔 써도 충분하다.

(4) 하이테크(hightech) → 첨단기술
(5) 바이오테크(biotech, biotechnology) → 생명공학

제아무리 첨단기술(←하이테크)이 발달하고 생명공학(←바이오테크)이 발전해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할지라도 생활 원예(←가드닝)를 하며 여가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여가활용기술(←휴테크)이 필요한 때다. 
김형배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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