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쓸 우리말>㉓ ‘베란다’는 ‘쪽마루’로

2015.07.09 16:18:54

요즘은 대부분 아파트를 주거 공간으로 하는데, 최근 지은 아파트에는 ‘베란다’가 없는 집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아파트에는 ‘베란다’가 있다. ‘베란다’는 거실이나 방에서 연결돼 밖으로 나온 공간으로 위쪽에 지붕이나 천장이 있다. ‘베란다’는 인도어 ‘바란다(veranda)’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전통 가옥 구조에서 ‘쪽마루’는 바깥쪽 둘레에 있는 기둥 밖으로 덧달아 낸 마루이니 ‘베란다’와 비슷하다. 건축 양식은 바뀌었지만 비슷한 용도로 쓰기 때문에 ‘베란다’를 ‘쪽마루’라고 해도 되겠다.

(1) 베란다(veranda) → 쪽마루

베란다와 비슷한 모양으로 콘도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발코니’라고 불리는 공간도 있다. ‘발코니’는 베란다처럼 바깥쪽으로 튀어나오게 만든 공간이다. 이 말은 스페인어 ‘발콘(balcon)’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베란다에는 지붕이나 천장이 있지만 발코니에는 없다. 그 대신에 사람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난간’을 설치했다. 그러니 발코니는 ‘난간’으로 바꿔 쓸 수 있겠다.

(2) 발코니(balcony) → 난간




지붕은 있는데 벽이 없는 구조물도 있다. 눈이나 비, 햇빛 등을 가리기 위해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기차역이나 터미널 등에 천이나 섬유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지붕을 설치하는데 이것을 ‘캐노피’라고 한다. 전원주택 등에도 햇빛과 눈비를 막기 위해 ‘캐노피’를 설치하기도 한다. 또는 레이스가 달린 하늘하늘한 천이 천정 가까이에서 바닥까지 드리워진 침대를 ‘캐노피 침대’라고 한다.

‘캐노피’라는 말은 ‘캐노피 모기장’, ‘캐노피 천막’, ‘유모차 캐노피’, ‘주유소 캐노피’, ‘지하보도 캐노피 공사’, ‘철도역과 버스 정류소 간 이동 통로의 캐노피 시설’ 등과 같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덮은 것 같은 지붕이니 ‘덮지붕’이라고 바꿔 쓰면 되겠다.

(3) 캐노피(canopy) → 덮지붕

주로 빌딩 지하에 양쪽으로 가게가 늘어선 상점가를 ‘아케이드’라고 한다. 이는 상점들이 이어져 있는 모습이니 ‘연쇄 상가’나 ‘연립 상가’라고 할 수 있겠다. 원래 아케이드는 줄지어 늘어선 기둥으로 지탱하는 아치 또는 반원형의 천장 등을 연속해 가설한 구조물과 그에 따른 개방 통로 공간을 말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전통 시장의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천장을 씌우는 것을 ‘아케이드’라고 하기도 한다.

(4) 아케이드(arcade) → 연쇄 상가, 연립 상가 
김형배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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