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든든 경제교실> 빚테크, 약인가 독인가?

2016.04.07 17:01:03

결론부터 말하면 독이다. 열심히 종자돈을 모아 투자하기에도 어려운 현실 속에서 빚을 내고 투자한다는 것은 그저 요행이나 투기다.

금융기관도 수익을 올려야 하기에 한국은행에서 기준 금리를 아무리 인하해도 예금 금리와 달리 대출 금리는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어떤 형태로든 대출은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며 결국 이자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올려야 하는데 대출금 상환이라는 압박과 조급함은 현명한 투자가 아닌 위험한 투기로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주식에서도 빚을 내면 안정된 장기 투자는 꿈도 못 꾼다. 오로지 값싸고 부실한 작전 주를 찾아 헤매거나 오늘 사서 내일 파는 단기 투자밖에 할 수 없다. 빚과 그에 따른 이자는 주가가 오르고 내릴 때 인내할 여유와 시간을 앗아간다. 빚을 내서 투자하고 손실된 부분을 다시 빚으로 막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그래서 개인의 경우 빚을 내거나 투기로 주식을 하다 가산을 탕진한 사례가 많고 이는 우리 사회가 주식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평생 빚을 지지 말고 살아가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최대한 금리를 낮춰 이자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먼저 주택 구입 관련 대출을 살펴보자.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 원 이하라면 초저 고정금리를 적용받는 ‘내 집 마련 디딤돌대출’을 눈여겨보면 된다. 주택담보 가치의 최대 70%, 2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주관하며 신청은 일반 은행에서 하면 된다. 단 주택가격이 6억 원을 넘거나 주택면적 85제곱미터 초과 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디딤돌대출 자격 요건이 안 될 때는 9억 원 이하 주택으로 특별한 소득 제한 조건이 없는 보금자리론을 선택하면 된다. 새로 분양 받았다면 신규 아파트 분양자를 대상으로 하는 집단 대출이 유리하다. 대출한도가 크고 금리가 일반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매우 낮으며 등기 비용이나 각종 수수료 혜택도 있다.

돈이 급하게 필요할 때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자가 20% 이상 되는 고금리다. 현금 서비스를 굳이 사용하려면 조금 번거롭더라도 카드사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좀 더 이자율이 낮다. 은행에서 직종에 맞춰 적용하고 있는 직장인신용대출은 카드사보다 금리가 훨씬 낮다. 특히 교직원이라면 공무원연금대출과 한국교직원공제회 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은행에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예금담보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본인의 예금 금리에 1~1.5%의 금리를 가산하면 대출 금리가 된다. 요즘 같이 예금 금리가 낮은 시기에 급하게 필요한 경우라면 은행 예금담보대출이 금리 면에서 가장 매력적이라 하겠다. 주거래 은행에서 마이너스 대출도 꼭 설정해두자. 금리는 매우 낮으면서도 통장에서 자동으로 대출이 이루어지다보니 카드사 현금서비스보다 오히려 간편하다. 보통 5~6% 금리를 적용받지만 은행 및 신용등급 관리가 잘 된 교사를 포함한 전문직이라면 3000만 원 내외로 3%대의 초저금리도 가능하다.

요즘 국가적으로 해마다 늘어만 가는 천문학적 액수의 가계부채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빚을 지기도 하고 대출도 받아야한다. 문제는 재테크를 위해 빚을 내서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투자는 절약과 저축으로 목돈이 마련된 이후에 안정적이고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 <연재 끝>
최지만 서울신서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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