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육부가 탄력 근무제를 확대해 퇴직 여교원을 재고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영국 교육전문지 TES(The Times Education Supplement)는 최근 니키 모건 교육부장관이 버밍험에서 열린 학교장연합(ASCL) 연례회의에서 “경력이 단절된 퇴직 여교원을 학교로 끌어오기 위해 탄력 근무제를 확대하겠다”며 “여성들이 탄력근무제를 적용하는 교직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웹사이트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내 교원 부족으로 인해 학교장들이 교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출산·육아로 교직을 떠난 여성들을 재고용해 위기를 막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 여성들에게 가정과 일을 균형있게 맞춰갈 수 있도록 유연성 있는 근무 환경을 적극적으로 제공하자는 것이 교육부의 취지다. 특히 웹사이트 개통으로 탄력 근무를 적용하고 있는 일자리 정보를 원활하게 제공해 학교와 교원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개했다.
모건 장관은 “많은 여교원이 출산 후에 교직으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우수한 여성 인재가 썩히지 않도록 교직 재진입의 장벽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직종에서는 여성의 절반이 탄력 근무제를 이용하고 있는 데 반해 교직에서는 여성의 1/4만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원 부족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제한된 근무 형태로 인해 우수한 여교원 인력이 낭비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또 여교원들의 교직 재진입을 위해 이들에게 교수법, 교육과정, 학생 지도에 대한 종합적 연수와 개인 멘토링 제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이날 모건 장관의 발언은 연례회의를 앞두고 ASCL과 연구기관인 ‘정책교류(Policy Exchage)’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대해 정부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2008~2012년 사이 매년 30대 여성 교원 6000여명이 교직을 떠났다는 것이 주 내용이며, 교원의 73%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을 교직에 남게 하기 위한 대책으로 탄력적인 근무제도 도입을 제시했다. 이는 교직 경력이 중단된 여성 교원을 다시 끌어들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말콤 트로브 ASCL사무총장은 “교원 부족의 심각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며 “여성들이 교직으로 재진입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나단 시몬 ‘정책교류’ 교육책임자도 “다른 직종처럼 교육계에서도 시대 흐름에 맞춰 유연적인 근무 형태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례회의에서는 여성 교원의 학교장 진출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초등학교에서 여성은 전체 교원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학교장은 66%에 그치고 있다. 중등에서도 교장의 2/3가 남성으로 나타났다. 교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교원이 학교 관리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건 장관은 “여성의 학교 관리자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1000명에 대해 코칭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