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학생 없는 濠학교서 ‘한국의 날’ 개최

2016.04.07 22:02:03

엠마우스칼리지, 한복·태권도 등 체험
지난해 한국어 정규 과목 채택 인연
“아시아에 대한 이해 높이는 기회”


한국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호주 시드니 사립학교에서 ‘한국의 날’ 축제가 열려 화제가 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는 사립학교 엠마우스 가톨릭 칼리지(Emmaus Catholic College)가 그 주인공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달 31일 축제에서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에 나섰다. 각 교실에서는 태권도 사범을 초청해 학생들이 태권도의 기본기를 배웠다. 한복 입기나 종이 접기 등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송민서 무용단이 한국 전통 무용인 부채춤과 역동적인 북 공연을 실시해 교직원과 학생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8학년 학생들이 한국어 공부에 대한 경험담을 소개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강수환 시드니한국교육원장은 한국을 소개하는 동영상과 강연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익힐 것을 권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정연우 한국어 교사가 1년 전부터 준비하고 시드니한국교육원이 예산을 지원해 개최됐다. 학교가 지난해부터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채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12년간 한국계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던 학교였지만 최근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우리 정부의 해외학교 한국어 채택 사업이 맞물려진 결과다.

현재 시드니한국교육원의 예산 지원으로 한국어 교사가 1명 배치돼 7~8학년 학생 400여 명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학교는 지난해 5월 서울 구룡중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상호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오는 9월에도 15명의 학생들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피터 브로건 교장은 “한국어 학습이 다문화 사회인 호주의 학생들에게 아시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외국어 수업 채택 결정권이 학교장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 한국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호주 교장단 한국 연수 등을 통해 한국어 수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호주에서 한국어를 정규 교과로 채택한 학교는 2010년 이후 2배나 증가한 60개여 개에 달한다.

강 원장은 “이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자비에(Xavier) 가톨릭 컬리지도 올해부터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지도하게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고 한국과 호주와의 교육 교류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문영 기자 ym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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