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소감> 평생 잊지 못할 기억

2016.04.14 20:53:48

‘나비를 키우는 아이들’은 남대구초 3학년 학생들과 ‘언어활동 중심 동물의 한 살이’ 프로젝트수업을 진행하면서 교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이 학생들은 당시 1학년부터 3학년 때까지 3년간 담임을 맡아 지도했던 터라 유달리 추억도 많고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남대구초는 학년 당 2학급인 대도시 속 소규모학교다. 이곳에서 나는 6년 동안 대구교대 교수님들과 프로젝트수업을 함께 연구했다. 이 글의 소재가 된 동물의 한살이 프로젝트는 국어과의 언어 사용 능력 신장 방법을 고민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사를 고려해 과학과의 동물의 한 살이 단원을 국어과와 통합해 본 것이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각자 기르고 싶은 동물을 선택하고 그 이유를 들어 1·2차 글쓰기를 했다. 또한 동물의 한 살이 과정을 역할극, 시, 노래로 표현하고 개인별 책으로 엮으면서 68시간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애벌레가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을 관찰해 설명하는 글쓰기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생명의 신기함과 소중함을 배웠고 친구들과 함께 사육 상자를 돌보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력, 배려, 나눔, 존중을 실천했다.

무엇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학교에 더 빨리 오고 싶어 했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보냈다. 학생들은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사육 상자 앞에 붙어서 애벌레의 성장을 관찰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고 나비를 만날 기대감에 행복해했다.

지금도 그 소중한 시간들은 내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수기공모에서 상까지 받는 행운을 누리다니! ‘나비를 키우는 아이들’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송의연 대구용지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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