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10~20분만 투자해도 발명교육 가능”

2016.04.14 21:11:25

‘과학교과 연계 발명교육 프로그램’ 발간
박상필 경기 경화여중 교사 외 11人 집필
복잡하다 편견 버리고 일상에서 접근해야
이달 중 선도 교원 모집…재료비 등 지원



한국발명진흥회가 최근 ‘과학교과 연계 발명교육 프로그램’ 교사용 교재를 발간했다. 중학교 과학 교육과정에 포함된 발명적 요소를 부각하고 과학과 발명교육의 목표를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구성해 학교 현장의 기대가 높다.

교재는 박상필 경기 경화여중 교사 외 11명의 현직 교사가 주축이 돼 집필했다. 12일 경화여중에서 만난 박 교사는 “교과와 동떨어지지 않도록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하되 특별한 교구나 자료가 없어도 휴지나 종이 등 일상 속 재료로 손쉽게 발명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장 활용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최근 STEAM 교육 등 교과 간 통합과 실천적 지식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발명‧특허교육 또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학교 현장은 발명교육을 생소하게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박 교사는 “많은 교사들이 발명교육을 교과와 동떨어진 것으로 인식하는데다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며 “교재만 있으면 45분 수업시간 중 10~20분 만에 간단하게 해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학 1학년 1학기 2단원 ‘지구계와 지권의 변화’를 보면 ‘광물과 암석이 우리 생활의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음을 안다’는 성취기준이 나온다. 이 경우 먼저 종이로 석영, 금강석, 흑운모 등 광물 결정 모형을 만들어 보고 색칠하면서 광물과 친숙해지도록 한다. 발명과 관련해서는 광물을 이용한 생활 속 발명품을 찾아보고 자신만의 발명품을 구상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또 ‘힘과 운동’ 단원 중 자기력과 관련해서는 마그네틱 매니큐어로 네일아트를 해본다거나 둥근바닥 컵에 자석을 붙이고 나무막대에도 자석을 붙여 가까이 가져가면 돌아가는 ‘자석 팽이’를 만들어보면서 수업에 대한 흥미와 창의력을 동시에 길러준다. 이 모든 것이 수업 중 20분만 투자해도 충분한 활동이라는 설명이다.

박 교사는 “발명교육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과학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라며 “발명이라고 해서 대단히 깊이 있고 복잡한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일상에서부터 훈련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 분석부터 대안 탐색, 아이디어 수집 및 분석, 대안 선정, 실행, 평가 등의 과정을 거치며 정보수집능력,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등 핵심 역량을 발현시킬 수 있다”며 “최근 강조되는 ‘창조경제’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업가 정신’도 길러준다는 것이다.

실제 박 교사가 지도한 경화여중 발명 영재반 제자들의 경우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발명품들이 특허를 받고 제품 제작으로 연결된 사례도 있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가 창업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동기를 유발하라”며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장 확대를 위해 경기도교육청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교육청은 이달 중 ‘과학교과 연계 발명교육 프로그램 선도 교원’을 모집하고 활용계획을 받아 희망하는 모든 교원에게 소정의 재료비‧간식비를 지원한다. 이철규 특성화교육과 장학사는 “학생들도 활동할 수 있도록 별도의 워크북을 제작하고 있다”며 “올해는 초등용 지도서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발명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www.ip-edu.net) 발명교육자료 중 중등자료에서 회원가입 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각 차시마다 활용할 수 있는 PPT 자료도 함께 제공된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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