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생 49%가 유색인종…교사는 18%뿐

2016.06.24 16:04:01

30년간 소수계층 학생 20%늘었지만 교원은 5% 증가
교직 이수자 73% 백인…교직 입문부터 지원 필요

미국 초중등 학생 중 절반이 소수계층인 유색인종인데 반해 교원은 백인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교육부가 최근 발간한 ‘교육자의 인종 다양성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초중등 학생 중 흑인이나 히스패닉, 아시아 등 소수계층 출신 학생 비율은 1988년 29.7%에서 2012년 49%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소수계층 교원은 같은 기간 13.1%에서 18.1%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흑인 남학생은 15.5%를 차지하지만 흑인 남성 교원은 단지 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2024년이 되면 전체 소수계층 학생 비율이 54%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는 다양한 인종 배경의 교원이 교직에 유입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교원 연합 AFT의 랜디 웨인가튼 회장은 "학생과 유사한 성장 과정을 경험한 흑인 교원이 백인 교원보다 흑인 학생을 더 잘 이해하고 발전 가능성을 믿어 잠재력을 높여준다"며 "백인 학생들에게도 소수계층 교원의 리더십을 경험하는 것이 다문화 이해에 도움을 주는 만큼 다양한 인종 배경을 가진 교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소수계층 학생들이 교직에 입문할 수 있도록 대학 진학 과정부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학 교육을 받거나 교직 과정을 이수한 학생 자체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년 기준, 사범대를 졸업한 학생 비율은 백인이 73%인데 반해 흑인 12%, 히스패닉 11%, 그 외의 인종이 4% 수준인 것으로 나왔다.

존 B. 킹 주니어 교육부 장관은 "다양한 인종의 교원이 배출되고 고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제 학생 지도를 소수계층층 출신 교원에게 과도하게 떠맡겨 교직을 떠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이 교직에 오래 몸담을 수 있도록 업무 분담이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문영 기자 ym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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