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의 교직생활을 뒤로 하고 이제 남은 6년.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의미 있는 퇴장을 준비하고자 쓴 수기가 당선됐다는 전화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교직생활은 사랑하는 학생들이 있고, 학교를 사랑하는 존경하는 동료선생님들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이 수기에 소개한 본교의 발명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나라 발명교육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우리 학교에는 공부보다 발명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만나면 부족한 저 때문에 인생의 실패자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같이 발명품을 만들고, 같이 대회에 출전하고, 같이 특허출원하고, 같이 진로를 의논하고,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면서 사제 간의 정을 쌓아갑니다. 이것이 교사의 길이라고 믿으면서 퇴직하는 그 날까지 오늘도 묵묵히 이 길을 가고자 합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