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색깔이 짙어져 가는 5월 27일. 동해안의 호랑이 꼬리에 자리하고 있는 아름다운 구룡포 항구. 이를 둘러싸고 있는 나지막한 산언덕 위에 아담하게 솟아있는 구룡포여종고에서 ‘매향’의 잔치가 열렸다.
신라 시대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로 승천하였다는 지기(地氣)를 머금고 있는 작은 어촌 마을에서 순수하게 자라고 있는 여중생 163명과 여고생 105명, 그리고 중고 교직원 33명, 학부모, 30여 명이 함께 어우러진 멋진 ‘매향’의 잔치는 모두들 한마음이 되게 하였다.
풋풋한 바다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운동장, 꿋꿋하게 자라고 있는 해송의 향기가 어우러진 교정에서 ‘꼬리 잡아 풍선 터뜨리기’,‘단체줄넘기’,‘줄다리기’,‘림보경기’,‘장애물경기’,‘이어달리기’,‘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2인 3각 달리기’등 교실에서 하던 수업을 잠시 접고, 모처럼 운동장에서 중·고 학생들이 학년을 무시하고 언니, 동생, 교사들이 동·서·남·북 4개 팀으로 편성이 되어 종목별로 열심히 힘을 모으고, 겨루며, 응원을 하며 숨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였다.
학부모가 준비해온 수박과 떡, 음료수를 나누어 마시고, 학교 급식으로 점심을 함께 먹었으며, 운영위원장이 돌린 수건 한 장, 정성으로 마련한 작은 선물들을 나누며 모두가 고마움을 느끼며 즐거운 마음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세간에 눈살을 찌푸리게한 학부모와 교사간의 금품수수 행위가 딴 나라 얘기처럼 들리는 잔치의 마당. 오후에는 강당에서‘한마음 어울마당’이 열리어 학생들이 재치와 끼를 마음껏 발산했던 오월의‘구룡포여종고 매향 잔치’는 싱그럽기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