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인터넷 모 사이트의 검색 순위 1위가 '교원평가'였다. 그만큼 모든 국민들이 교원평가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선생님들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칼자루를 쥔 교육부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국민들의 화두가 집중되었다. 결국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 끝에 내린 결론이 교원평가제 시범실시이다.
따라서 교원평가제 시범실시를 두고 교육부와 전교조간의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학부부모, 시민단체가 교원평가 시범실시 수용 촉구에 나섰다. 현재 교육부는 교원평가제 시범학교 48곳을 공모하는 계획안을 교육청에 내려보낸 상태이다. 전교조는 이런 교육부의 계획을 반드시 저지시키겠다며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조합원 만 여명이 참가하는 연가투쟁을 강행할 방침입니다.
11월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십 여일 앞둔 지금. 고3 교실은 수능시험을 위한 아이들의 향학열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모든 관심을 아이들에게 두어야 할 이 시기에 우리 기성세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또한 학년 말. 해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을 터인데 선생님들의 연가투쟁으로 수업공백이 생길까 걱정이 앞선다. 이 모든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구심이 생긴다. 이 싸움에서의 피해자는 누구일까. 그 피해자는 정부도 아니고 선생님들도 아니라고 본다. 다만 분명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라는 사실이다.
교원평가제를 추진하려는 정부 입장과 이것을 저지하려는 전교조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곯아 왔다면 더 놔둘 것이지 왜 하필이면 이 시기에 그것을 터뜨리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배려하지 않는 이번 처사는 도무지 용납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은 오는 18~19일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때문에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늦춰진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 진정 우리 교사들이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학생들이라고 본다. 아이들은 당리당략에 이끌리지 않고 지금 기성세대들이 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배운다는 사실이다.
수험생을 둔 대부분 가정의 경우, 아이들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각별히 조심을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교원평가’라는 이슈를 두고 전국이 떠들썩하지 않는가. 이런 사회적 여건에서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아이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기성세대끼리 최소한 싸움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은가. 물론 투쟁할 일이 있으면 싸워야 한다. 그런데 그 시기는 지금이 아니라고 본다. 입시가 가까워질수록 아이들은 누군가로부터 따뜻한 격려의 말을 듣고 싶어한다. 그 격려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기성세대는 아는가, 모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