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웃어보자

2005.12.11 08:14:00

유머는 마음을 즐겁게 하거나 웃음을 일으키는 의사소통이다. 그래서 깊이 생각하거나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없는 말이면서도 동서고금을 넘나들 만큼 호소력이 강하다.

인터넷에서 ‘씁쓸한 유머-세기의 천재들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이라는 글을 봤다. 출처가 없어 누구의 글인지 알 수 없지만 흥미만을 위해 아주 엉터리로 쓴 글은 아니었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복지, 교육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보려고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그냥 재미로 한번 읽어봤지만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맞물려 제목에서 암시하듯 조금은 입맛이 쓴 유머였다. 그래도 여러 가지 교육현안으로 골아픈 요즘 이 글 읽어보고 한번 웃어보자.

1. 뉴턴-강남에서 제일 잘나가는 학원 강사가 돼 있다. 종래의 과학이론을 뒤엎을만한 실력을 가졌으나 이를 시기한 학계로부터 건방진 놈, 선배를 무시한 놈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왕따를 당하자 머리 좋은 뉴턴은 골치 아프지 않고 돈 잘 버는 학원강사를 택한다.

2. 아인슈타인-중국집에서 음식 배달을 하고 있다. 수학과 물리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보니 영어와 내신성적이 나빠 대학에는 발도 붙이지 못하고, 그렇다고 고졸학력으로 취직할 곳도 없어 결국 철가방을 든다.

3. 갈릴레이-북한 땅에 태어난다. 주체사상 외에는 공부할 게 없어 죽어라고 파고든 끝에 주체사상은 허구라는 연구결과를 내놓는 바람에 자아비판을 받게 되자 주체사상을 찬양하지만 결국은 ‘그래도 허구인데...’라고 중얼거리다 아오지 탄광으로 끌려간다.

4. 에디슨-보따리 장사꾼이 된다.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어 내지만 까다로운 각종 규제와 급행료에 가로막혀 빛을 보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보따리 장사를 한다.

5. 퀴리 부인-미싱사로 근무한다. 능력보다 미인에게 취업의 문이 열려 있는 세상에서 머리는 좋지만 얼굴이 받쳐주지 못하는 퀴리 부인으로서는 봉제공장에 취직해 특유의 근면함으로 열심히 재봉틀을 돌리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6. 호킹 박사-불행하게도 일찍 요절한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뛰어난 재주를 알아주거나 키워주려는 사람이 없어 절망에 빠진다. 급기야 장애인 편의시설이 빈약한 서울시내에 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다.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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